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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획] 현장 작업복이 항공점퍼라고? 현대건설은 지금 브랜드 컬래버에 한창

美 공군 파일럿 점퍼 모티브로 작업복 힙하게 바꿔… 캠핑용품과 웰컴키트도 각 분야 브랜드와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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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78호 김응구⁄ 2024.08.22 14:44:15

현대건설이 최근 들어 이종(異種)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에 한창이다. 각 분야에서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브랜드와 협업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브랜드 체험 기회를 주려는 목적이다.

현대건설이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와 협업해 임직원 전용 굿즈로 선보인 ‘MA-1 패딩 점퍼’가 사내에 전시돼 있다. 사진=현대건설

이젠 건설현장에서도 항공점퍼 입고 근무한다

현대건설이 ‘노가다 작업복’을 힙하게 바꿔놓았다. 최근 현장에 MZ세대 근로자가 많아지면서 이들 눈높이에 맞춘 복지가 작업복에까지 미친 것이다.

현대건설은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와 함께 만든 ‘MA-1 패딩 점퍼’를 임직원 전용 스페셜 에디션으로 선보였다.

이 점퍼는 야외 활동이 많은 현장 근무자들이 겨울철에 작업용 점퍼를 덧입는 것에서 착안했다. 기존 평범한 디자인 대신 미 공군 파일럿의 ‘MA-1 점퍼’를 모티브로 삼아 트렌디한 멋스러움을 살렸다. 여기에 독일 프로이덴버그 바이린의 고기능성 패딩 충전재를 사용해 보온성을 높였고, 공구 수납용 포켓 10개를 적용해 기능성도 향상했다.

단체복 특성상 회사 CI(Corporate Identity)를 부각한 기존 스타일과 다른 점도 눈에 띈다. 개성을 중요시하는 젊은 세대에 맞춰 벨크로(velcro) 패치로 CI, 팀 로고, 개인 장식 등 다양한 아이템을 탈부착하도록 했다. 벨크로는 한쪽은 꺼끌꺼끌하게, 다른 쪽은 부드럽게 만들어 붙이도록 한 여밈장치다. 또 안깃이나 지퍼 같은 세부 요소는 현대건설 CI를 디자인으로 활용했다.

이 같은 아이디어, 재미, 멋 덕분에 구매 신청 기간이 10일로 짧았음에도 6000장 가까이 판매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200벌은 개인 구매이며, 국내외 현장 148곳에서 단체 주문도 잇따랐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패딩 점퍼가 불필요해 보이는 동남아시아나 중동 같은 더운 나라에서도 가족 선물용으로 주문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젊은 층에서 유행하는 항공 점퍼 디자인을 단조로운 근무복에 적용해 ‘힙하게 일한다’라는 콘셉트를 가져온 게 임직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며, “MZ세대뿐만 아닌 기성세대도 새로운 시도를 신선하게 받아들이면서 세대와 직급을 초월한 소속감 고취와 공감대 형성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와 컬래버레이션한 힐스테이트 젠지 스타일의 캠핑용품을 선보였다. 사진=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젠지 스타일’ 적용한 캠핑용품 선보여

현대건설은 앞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와 힘을 합쳤다. 둘은 얼마 전 힐스테이트의 ‘젠지 스타일(Gen Z Style)’을 적용한 캠핑용품을 선보였다. 이 컬래버 제품은 헬리녹스 대표 캠핑 의자인 ‘체어원’의 콤팩트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캠핑 의자·테이블에 젠지 스타일 고유의 색채와 디자인이 돋보이도록 제작했다.

젠지 스타일은 현대건설이 세계적인 컬러 거장 마시모 카이아초(Massimo Caiazzo)와 함께 개발한 통합 디자인 명칭이다. 힐스테이트만의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표현한 것이 특징이며, 현재 힐스테이트 단지 곳곳에 적용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주택 브랜드 업계 최초로 여름 한정판 굿즈 ‘힐스 서머 키트’를 출시했다. 사진=현대건설

주택 브랜드 업계 최초 여름 한정판 굿즈 출시

현대건설은 현재 힐스테이트 입주고객에게 편의 서비스인 ‘힐스 3종’(웰컴키트·웰컴밀·툴즈)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7월 말에는 주택 브랜드 업계 최초로 여름 한정판 굿즈 ‘힐스 서머 키트(HILLS Summer Kit)’까지 출시했다. 이 키트는 비치타월, 메쉬백, 물병으로 구성됐다. 운동이나 산책 등 일상적 활동부터 물놀이나 피크닉 등 여가생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구성품 모두 관련 분야에서 유명한 기업들과 손을 잡았다.

비치타월은 타월 브랜드 ‘타월로지스트’와 협업했다. 젠지 스타일의 컬러로 원사(原絲)를 만들고 직조(織造)로 패턴을 재현해 감각 있고 경쾌한 이미지를 구현해냈다. 세계적인 보틀 브랜드 ‘날진’의 물병에는 젠지 스타일의 패턴을 새겨 좀 더 세련된 디자인으로 보완했다. 날진은 현대건설 건강주택 파트너인 글로벌 과학기업 써모 피셔의 자회사로, 친환경 음료 용기 전문기업이다. 마지막 구성품인 메쉬백은 여행용품 브랜드 ‘트래블러스’ 제품이다. 다양한 물품을 수납하도록 넉넉한 사이즈로 제작해 여행이나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힐스 서머 키트는 입주자 사전점검 현장과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5차’,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등 견본주택 방문 고객은 물론, 여러 채널의 이벤트를 통해 증정할 예정이다.

힐스테이트는 8월 2~4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공식 스폰서로 참여했다. 사진=현대건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공식 스폰서로 참여

힐스테이트의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컬래버는 굿즈 외 오프라인 행사에서도 빛을 발한다. 힐스테이트는 8월 2~4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공식 스폰서로 참여해 고객 브랜드 체험과 다양한 이벤트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펜타포트 행사장에는 힐스테이트의 문주(門柱)를 형상화한 쿨링미스트 게이트를 비롯해 ‘H-라이프 스타일’과 브랜드 가치를 담은 ‘힐스테이트 타운’을 조성했다. 이곳에는 실제 힐스테이트 단지에 적용하는 ‘5 세컨드 갤러리’와 시그니처월 우편함 등을 갖춰놓았다. 아울러 8m 높이의 고층 타워 포토존인 ‘힐스타워’를 선보였고, 여기서 인증샷을 촬영한 고객에겐 사진 인화 서비스도 제공했다.

5 세컨드 갤러리는 주차장 공간에 젠지 스타일의 아트월, 동 출입구 기둥, 이정표와 그래픽을 적용한 것이다. 이를 통해 어두운 지하 공간을 편안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로 바꿔주는 힐스테이트의 공용부 아이템이다. 최근에는 작가 정크하우스와 협업한 작품을 힐스테이트 여러 단지에 적용하고 있다.

이 밖에 관람객이 휴식차 머무는 ‘힐스테이트 쉘터(Shelter)’에는 현대자동차 연구개발 과정에서 수거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3D 기술로 제작한 ‘에이치 위빙 벤치(H Weaving Bench)’를 설치해놓았다. 지난해 미국 ‘그린 굿 디자인 어워드’ 그래픽 분야 수상작이기도 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미래 고객들과 힐스테이트만의 브랜드 가치·철학을 나누고자 각 분야를 대표하는 브랜드와의 협업을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라며, “라이프 스타일 리더로서 새로운 방식으로 힐스테이트의 차별화된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다양한 채널로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브랜드 컬래버레이션은 고객에 한정돼 있지 않다. 임직원으로까지 그 대상을 확대하는 중이다. 일터에서도 재미와 만족을 찾는 MZ세대가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커버낫’과 후드집업을 만들거나 블록 완구 전문기업 옥스퍼드와 한정판 블록세트를 출시한 것이 좋은 예다. 앞서 소개한 헬리녹스와의 컬래버 캠핑용품도 그중 하나다.

이에 따른 장점도 적지 않다. 브랜드를 함께 경험하고 소통하면서 경직된 조직문화가 한결 부드러워지고, 임직원의 다면적 사고 확장과 다양성 존중 등 인식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고 현대건설은 판단하고 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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