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8호 이윤수⁄ 2024.08.20 11:12:10
게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능력과 시간에 따른 결과물은 서로 다르지만, 시작은 모두에게 평등하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을 게임사는 게임 밖으로 꺼냈다. 현실에서 마주하니, 특별한 동행으로 이어졌다.
국내 게임사인 넥슨은 중증 발달장애인을 직접 고용해 최초 장애인 연주단을 창단했다. 또 발달장애 청년이 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며 지원하고 있다. 넷마블은 게임사 최초로 조정선수단을 창단했으며,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실력을 뽐내고 있다.
네오플, 장애인 첼로 연주단 ‘앙상블 힐’ 창단
네오플을 포함한 넥슨컴퍼니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 및 의료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1년 게임업계 최초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인증을 받은 넥슨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하고 국내 최초의 통합형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에 참여하는 등 장애인들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각도로 후원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6월, 네오플은 중증 발달장애인을 직접 고용해 게임사 최초 장애인 연주단을 창단했다.
장애인 고용 확대 및 인식 개선을 위해 2022년 9월부터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업을 진행했다. 이후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발달장애인 연주단을 발굴해 중증 발달장애인 8명을 직접 고용했다. 현재 중증 장애를 가진 첼로 연주자 7명과 피아노 연주자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앙상블 힐은 창단 후 서울 코엑스에서 매월 1회 정기 공연을 열고 있으며, 지역 사회복지관 및 특수학급이 있는 초·중학교에서 힐링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던파 페스티벌’ 무대에서 던전앤파이터 OST를 감미로운 선율로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창단식에서 네오플 윤명진 대표는 “네오플의 구성원이자 넥슨컴퍼니 가족이 된 ‘앙상블 힐’ 연주 단원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단원들의 아름다운 연주가 우리 사회에 꿈과 희망을 전달할 수 있길 바라며 앞으로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회사도 노력하겠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넥슨재단, 마비노기 20주년 ‘판타지 파티’서 사회공헌 부스 운영
‘나누는맘 함께하고팜’은 지난 2022년부터 진행돼 온 마비노기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이다. 장애인 중 취업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발달장애 청년들이 즐겁게 일하며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캠페인이다.
마비노기는 지난 2022년과 2023년 푸르메재단에 총 2억 5천만 원을 기부하며 모종, 배지, 양액 등 농업에 쓰이는 필수 소모품 구매 비용과 마비노기 IP를 활용한 상품 제작 및 판매 지원, 발달장애 일터 ‘푸르메소셜팜’과 ‘카페 무이숲’ 안정화, 장애 직원 채용 확대 등을 지원해 왔다. 또 마비노기 임직원의 정기적인 방문 봉사활동과 유저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장애 인식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넥슨재단은 마비노기 20주년 ‘판타지 파티’에서 ‘나누는맘 함께하고팜’ 캠페인을 알리는 사회공헌 부스 ‘많관부스’를 운영했다
‘많관부스’에서는 발달장애 직원들이 직접 구운 ‘마비노기 20주년 기념 나오 쿠키 세트’를 비롯해 마비노기 X 푸르메소셜팜 컬래버레이션 한정판 굿즈, 당일 생산한 카페 무이숲의 디저트 등을 판매했다. 나누는맘 함께하고팜 캠페인 활동을 기록한 전시존, 포토존과 다양한 경품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선보였다.
넷마블, 2019년 게임업계 최초로 장애인 조정선수단 창단
지난 2019년 넷마블문화재단은 장애인 체육 진흥 및 장기적 자립 지원과 함께 장애인들의 사회참여와 권익 보호를 위한 활동을 보다 확대 진행하기 위해 게임업계 최초로 장애인 조정선수단을 창단했다. 창단 이후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넷마블조정선수단이 8월 2일부터 3일까지 열린 ‘2024 충주 탄금호 전국장애인조정대회’에서 7명의 선수가 참가해 총 13개 메달을 얻으며 실력을 뽐냈다.
강현주 선수는 금메달 2개, 강이성 선수는 금메달 1개·은메달 1개, 한은지 선수는 금메달 2개, 이승주 선수는 동메달 1개, 이봉희 선수는 은메달 1개·동메달 2개, 배지인 선수는 은메달 1개·동메달 1개, 전숭보 선수는 동메달 1개 등으로 모두 좋은 성과를 거뒀다.
또 넷마블조정선수단 선수 중 2명이 국가대표로 발탁돼 8월 28일 열릴 ‘2024 파리 패럴림픽 대회’에 출전한다. 넷마블조정선수단 중 이번 ‘2024 파리 패럴림픽 대회’에 국가대표 자격으로 참가하는 선수는 강현주, 배지인 선수 2인으로 혼성유타포어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다. 두 선수는 지난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참가해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넷마블문화재단은 ‘2024 파리 패럴림픽 대회’에 출전하는 두 선수의 사기 진작과 응원을 위해 격려금도 지원했다.
한편, ‘2024 파리 패럴림픽 대회’ 출전에 앞서 넷마블조정선수단원은 8월 12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된 ‘2024 파리 패럴림픽 대회 결단식’에 참석해 결의를 다졌다. ‘2024 파리 패럴림픽 대회 결단식’은 ‘2024 파리 패럴림픽 대회’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의 공식 출정 선언을 통한 자긍심 고취 및 대회 선전 기원을 위해 마련됐다. 자리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대한장애인체육회, 국가대표 선수 등 25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넷마블조정선수단 강현주 선수는 “좋은 기회에 ‘2024 파리 패럴림픽 대회’에 출전하게 돼 기쁘고 남은 기간 더 열심히 연습해서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또한 배지인 선수는 “저희를 위해 많은 지원을 해주신 넷마블문화재단에 감사드리며 관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게임문화재단, 한국근육장애인협회와 업무협약 체결
게임문화재단도 장애인협회와 함께 특별한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게임문화재단은 게임문화 진흥을 위해 교육, 연구, 행사 등 다양한 방면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게임사들이 참여하는 사회공헌협의체를 통해 장애를 가진 이용자들이 차별받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문화 환경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8월 2일, 게임문화재단은 한국근육장애인협회와 함께 근육장애인의 게임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사회 적응과 희망을 키워가는 데 상호 협력을 위해 국회의원회관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 체결로 재단은 근육장애인들이 게임에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보조기기를 후원하고 협회는 근육장애인들의 신체적 어려움의 특성에 맞춰 보조기기를 보급·지원할 예정이다.
협약식에는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국회의원이 함께했다. 강유정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게임이 갖고 있는 재미, 여가, 소통, 교육, 치유 등의 사회문화적 순기능이 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장애를 겪는 아동청소년과 성인들에게는 게임에 대한 접근성이 취약했다”며 “그동안 문화소외계층에 대한 사회공헌에 특별히 힘써 주신 재단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재단 조수현 사무국장은 “게임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비장애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기회가 확대되길 기대한다”며, “재단은 우리 사회 곳곳에 건강한 게임문화를 확산시키는 사회공헌 활동에 더욱 노력해 가겠다”고 전했다.
< 문화경제 이윤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