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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마케팅③] 술은 오래도록 고마운 진짜 추석 선물

윈저글로벌, 佛 프리미엄 글라스 넣은 세트 구성으로 ‘눈길’… 페르노리카코리아, 유명 위스키 제품군으로 세밀히 구성… 나라셀라, 긴 시간 사랑받는 와인 ‘몬테스’ 내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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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79호 김응구⁄ 2024.09.03 16:02:49

GS25는 스코틀랜드 위스키 두 제품을 올해 최고가 추석 선물세트로 선보였다. 왼쪽이 ‘윈저 다이아몬드 쥬빌리’, 오른쪽이 ‘고든앤멕페일 제너레이션 글렌리벳 80년산’이다. 둘의 가격을 합하면 웬만한 아파트 한 챗값이다. 사진=GS리테일

5억 원. 위스키 한 병 값이다. 추석을 앞두고 출시됐다. 이름은 ‘윈저 다이아몬드 쥬빌리’.

영국 그리고 여왕과 관련된 술이다. 엘리자베스 2세는 1952년 대관식을 갖고 공식 취임했다. 그로부터 60년 후인 2012년. 즉위 60주년 기념행사가 윈저(Windsor)궁에서 열렸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위스키가 바로 ‘윈저 다이아몬드 쥬빌리’다. 60주년을 상징하는 보석이 다이아몬드고, 여기에 기념일을 뜻하는 ‘주빌리(Jubilee)’를 더했다. 그래서 숙성 연수도 60년이다. 용량은 700㎖. 단 12병만 한정 생산한 블렌디드 스카치위스키다. 세계적인 주류기업 디아지오가 만들었다. 한국에선 편의점 GS25·CU·세븐일레븐이 예약을 받아 판매한다.

또 있다. 싱글몰트 스카치위스키 ‘고든앤멕페일 제너레이션 글렌리벳 80년산’도 한정 판매한다. 한 병 가격은 ‘윈저 다이아몬드 쥬빌리’의 반값이다.

고가(高價) 경쟁은 백화점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신세계백화점은 ‘맥켈란 레드 컬렉션 78년’(700㎖)을 2억4000만 원에, 현대백화점은 와인 ‘샤토 라투르 버티컬 컬렉션’ 한 세트(24병)를 1억 원에 선보인다. 롯데백화점도 싱글몰트위스키 ‘달모어 40년’ 단 한 병을 3700만 원에 한정 판매한다.

사실, 팔리지 않아도 그뿐이다. 홍보 효과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판매보다 가치를 인정받고 싶은 것인 만큼, 다음 설과 추석에도 비슷한 스펙의 주류는 또 한 번 모습을 드러낼 게 빤하다.

추석 시즌에 맞춰 주류회사들이 앞다퉈 기획 상품 혹은 기획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눈에 띄는 몇 가지를 나열해본다.

윈저글로벌은 8월 29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추석 선물용 프리미엄 패키지 출시 행사를 열었다. 남경희 대표가 인사말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응구 기자
윈저글로벌은 추석 선물세트로 윈저 12년·17년·21년을 준비했다. 모두 전용 글라스가 포함돼 있다. 특히, 17년과 21년은 프랑스 프리미엄 글라스 브랜드인 ‘레만글라스’와 함께했다. 사진=윈저글로벌

‘윈저’ 프랑스 유명 글라스와 함께 구성

윈저글로벌은 8월 29일 서울 여의도 IFC몰 본사에서 추석 선물용 프리미엄 패키지 출시 행사를 열었다. 위스키 업체가 명절 선물 소개 시간을 따로 마련한 건 이례적이다.

선물세트는 ‘윈저’ 12년·17년·21년 세 가지로 구성했다. 이번 패키지의 특징은 위스키 글라스다. 각 연산(年産)에 맞춘 글라스를 세트 구성품으로 담았다. 먼저, 12년 패키지에는 노징 글라스가 들어있다. 이 글라스는 위스키 애호가에겐 필수다. 비교적 작고, 볼록한 볼 안에 향이 잘 가둬지도록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구조다. 이 때문에 향을 음미하며 마시기 좋다.

17년과 21년에는 프랑스의 유명 글라스웨어 브랜드 ‘레만글라스’ 제품이 함께한다. 17년 패키지는 온더락 글라스, 21년 패키지는 스템노징 글라스가 들어있다.

윈저글로벌에 따르면 윈저 12년은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게 블렌딩한 프리미엄 스카치위스키다. 위스키 입문자용으로 추천했다. 윈저 17년은 2000년부터 2016년까지 17년 연속 국내 슈퍼프리미엄급 위스키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제품이다. 윈저 21년은 21년 넘게 숙성한 원액으로 블렌딩해 스카치위스키만의 트로피컬함이 살아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유용석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윈저글로벌의 제품 라인업은 크게 정통 스카치위스키와 저도주로 나눌 수 있는데, 이번 추석 선물세트는 스카치위스키 라인업 위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유용석 CFO는 “지난 설 선물세트는 윈저 12년과 하이볼 글라스로 구성했는데, 이번에는 우수한 품질을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경험하도록 노징 글라스를 준비해봤다”며 “특히 슈퍼프리미엄급에 맞게 특별히 프랑스 프리미엄 글라스 브랜드인 레만글라스와 협업했다”고 전했다.

이어 윈저 17년을 소개한 후에는 “많은 소비자가 선물세트에 들어있는 잔을 오래 사용하지 않고 버리는데, 이번에 준비한 온더락 글라스는 좀 더 오랫동안 옆에 두고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윈저 21년 소개 이후에는 “높은 퀄리티와 풍미를 색다르게 느끼도록 스템노징 글라스를 준비했는데, 스월링(swirling)하기 편한 형태로 원액이 머금은 풍부한 향을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용석 CFO는 마지막으로 “높은 퀄리티의 글라스를 포함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추석 선물세트 기간에는 정상가격 대비 약 16~19%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위스키 라인업에 맞춰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특히 ‘발렌타인’은 지난 설에 이어 한국화 작가 함보경이 참여한 패키지로 선보인다. 사진=페르노리카코리아  

‘발렌타인’ 이번에도 한국화 작가와 협업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위스키 라인업에 맞춰 추석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먼저, ‘발렌타인’이 준비한 선물세트는 모두 여섯 가지다. ‘발렌타인 마스터즈’ ‘발렌타인 10년’ ‘발렌타인 17년’ ‘발렌타인 21년’ ‘발렌타인 싱글몰트 12년 글렌버기’ ‘발렌타인 싱글몰트 15년 글렌버기’ 등이다. 지난 설에 이어 이번 추석에도 한국화 작가 함보경이 참여한 패키지로 선보인다.

이 중 ‘싱글몰트 글렌버기’는 200년 넘는 긴 시간 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발렌타인의 키노트 증류소 ‘글렌버기(Glenburgie)’에서 생산한 원액을 공개하며 출시한 싱글몰트위스키다. ‘발렌타인 마스터즈’는 마스터 블렌더 샌디 히슬롭(Sandy Hislop)이 한국만을 위해 직접 블렌딩한 제품이다.

‘로얄살루트’는 21년 제품들로 준비했다. ‘로얄살루트 21년 시그니처 블렌드’와 ‘로얄살루트 21년 마이애미 폴로 에디션’이다. 마이애미 폴로 에디션은 ‘왕의 스포츠’인 폴로와의 인연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 한정판이다.

프리미엄 싱글몰트위스키 ‘더 글렌리벳’은 12년과 15년으로 준비했다. 12년은 고급스러운 디캔터(Decanter) 키트가 추가됐고, 15년은 여기에 노징 글라스 두 개가 더 들어있다.

프리미엄 블렌디드 스카치위스키 ‘시바스 리갈’은 집에서 즐기는 소비자에 맞춰 구성했다. 12년 세트는 기존 하이볼 글라스 대신 온더락 글라스를 매칭했다. 13년 셰리 세트는 온더락 글라스와 함께 유리 소재의 지거(Jigger)를 포함해 희소성을 더했다. 15년과 18년 세트는 온더락 글라스에 아이스 버킷까지 포함했다.

아이리시위스키 ‘제임슨’은 오리지널과 블랙 배럴로 구성한 선물세트 2종을 준비했다. 오리지널 세트는 샷·온더락·하이볼 글라스를 1개씩 포함하고 있다. 블랙 배럴 세트에는 배럴 모양의 온더락 글라스 두 개가 함께 들어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추석 선물세트는 선물 그 이상의 가치를 전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라며 “독창적인 패키지 등 정성스럽게 준비한 위스키가 품격 있는 추석 선물을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최적의 솔루션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라셀라는 오랜 시간 국내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있는 ‘몬테스’를 비롯해 프리미엄, 아트 레이블, 가성비를 앞세운 와인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사진=나라셀라

나라셀라, 스테디셀러 ‘몬테스’ 시리즈 앞세워

나라셀라가 준비한 와인 선물세트 중에선 오랜 세월 사랑받고 있는 ‘몬테스’ 시리즈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국내 최초로 누적 판매 1600만 병을 돌파한 칠레 와인 몬테스 시리즈는 매년 추석이면 그 사랑은 배가된다. 올해는 ‘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 세트, ‘몬테스 알파 블랙 라벨’ 카베르네 소비뇽과 샤르도네 세트, 프랑스 보르도의 블렌딩 방식으로 만든 ‘몬테스 알파 엠’, 카르메네르 품종의 ‘몬테스 퍼플 엔젤’ 등으로 구성했다.

몬테스 그룹 회장인 아우렐리오 몬테스가 아르헨티나에서 만든 ‘카이켄’ 시리즈도 선보인다. 아르헨티나 대표 품종인 말벡으로 만든다.

와인 애호가라면 미국 나파밸리와 이탈리아 와인에 주목해보자. 나파밸리 쪽으로는 보르도 스타일로 유명한 ‘덕혼’이나 ‘카베르네 소비뇽의 제왕’으로 불리는 ‘케이머스’ 그리고 장동건·고소영의 결혼식 와인 ‘파 니엔테’의 와인 세트가 선물의 품격을 높여준다. 이탈리아 품종 산지오베제로 만든 최고 등급 키안티 와인 ‘카스텔로 디 퀘르체토’ 세트도 기억해둬야 한다.

가성비 좋은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도 있다. 나파밸리 퀸테사의 창립자가 칠레에 설립한 ‘베라몬테’ 레세르바 카베르네 소비뇽과 소비뇽 블랑 세트, 이탈리아 시칠리아 와인으로 레이블이 아름다운 ‘돈나푸가타’ 앙겔리와 안띨리아 세트, 캘리포니아의 다양한 매력을 담은 ‘라 크레마’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 세트가 만족도를 높여줄 전망이다.

200년 넘는 역사의 프랑스 로제 샴페인 명가 ‘빌까르 살몽’의 블랑 드 블랑 그랑크뤼도 준비했다. 가족 경영으로 현재까지 7세대에 걸쳐 샴페인을 양조하고 있다.

모두 나라셀라 직영점(리저브·와인픽스)과 전국 주요 백화점(현대·신세계·롯데·갤러리아)에서 판매한다.

과일·고기와 함께 주류는 명절 선물로 꾸준하다. 특히나 주류는 다른 제품과 달리 ‘스토리’가 담겨있다. 먹고 끝나는 게 아니라 오래도록 입과 머리와 가슴에 남는다. 그래서 건네준 이가 계속해서 고맙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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