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24년 시각예술창작산실/주체 지원사업을 통해 올 한해 총 82개의 개인/단체 및 공간을 선정하며 전시, 출판, 행사 등 시각예술 분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지원한다고 4일 밝혔다.
특히 이달 키아프-프리즈 기간 중에는 서도호, 이완 등 한국 주요 작가의 개인전과 함께 사립미술관 및 민간전시공간에서는 폭넓은 주제 기획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시각예술창작주체 공간지원사업에 선정된 아트선재센터는 20년 간 이어져 온 ‘완벽한 집은 무엇이고, 또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서도호 작가의 여정을 담은‘서도호: 스페큘레이션스’을 11월 3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스페큘레이션(speculation)’을 사유의 전략으로 삼아 작가가 끊임없이 탐구해 온 시간, 공간, 기억, 움직임의 주제를 재구성하며 대안 세계에서 가능한 것들을 탐구한다.
시각예술창작산실에 선정된 우혜수 기획자의 이완 개인전 ‘랜덤 액세스 메모리 3: 기록과 기억’은 이달 3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운경고택에서 열린다.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선정된 이후 세계적 주목을 받아 온 작가 이완의 최신작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운경고택을 RAM(컴퓨터 메모리 저장소를 지칭하는 것)으로 상정하고, 보관된 기록들을 전시에 소환하여 역사적 기록과 개인의 기억을 병치하고 통합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개막 퍼포먼스, 작가와의 대화, 신희권 교수 강연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뮤지엄헤드에서는 전시 ‘흑백논리’가 다음달 31일까지 이어진다. 10인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위장된 것, 일치하지 않는 것, 질문 받는 것으로서 사진을 인식하고, 불확실한 잠재성의 표출로 전시의 흑백사진들을 제시한다. 통의동보안여관은 하반기 기획전시 ‘오리너구리와 유니콘’을 통해 인간이 생명을 이해하고자 확립해 온 분류 체계를 뒤흔드는 존재를 조명한다. 대안공간 루프는 이달 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이안 코이츤베악의 ‘범피중류: 오래된 공명 Untimely Resonance - Betwixt & Between Waves’를 연다.
이 밖에도 공간들에서는 다양한 개인전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더 레퍼런스에서는 재일 교포 3세 김사직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 ‘생명은 모두, 원의 중심에서 온다’,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는 전시 후원작가 정아롱 개인전(Be Careful What You Wish For)을 열고, 시청각에서는 한국 근현대사가 새겨진 개인의 기억과 감정을 읽어내 ‘기억하기’를 실천해 온 작가 오석근의 개인전을 5년 만에 국내에서 선보인다.
아마도예술공간은 제1회 아마도작가상 수상 개인전 김무영의 ‘서번트 스쿨(Servant School)’, 대안공간 루프는 ‘범피중류: 오래된 공명’, 합정지구는 김연용 개인전 ‘가장의 근심’, (사)캔파운데이션은 전시 ‘경계 그리기, 경계 흐리기. Between the Lines.’를 오는 27일까지 연다.
예술위와 프리즈는 서울을 넘어 주요 비엔날레 개최도시인 부산, 광주에서 예술위가 지원하는 주요 예술공간 16곳을 하이라이트 공간으로 선정하며 이달 주요 전시 일정 및 기타 정보를 온오프라인 매핑 서비스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광주 오버랩, 부산 공간 힘, 영주맨션, 오픈스페이스 배, 영주맨션 등지에서 예술위가 지원하는 9월 전시가 열린다.
예술위는 “앞으로도 예술 작품 창작 활성화와 예술 향유 기반 마련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전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각 공간별 공식 홈페이지 및 SNS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