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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공짜 환경 시대는 끝났다”... 영화 ‘투모로우’가 현실이 된 시대를 사는 법

기후변화 위협의 일상화... 정부, 개인, 기업에 미칠 위험 파악하고 미리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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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80호 안용호⁄ 2024.09.25 17:47:30

기후학자인 잭 홀 박사는 남극에서 빙하 코어를 탐사하던 중 지구에 이상 변화가 일어날 것을 감지하고 얼마 후 국제회의에서 지구의 기온 하락에 관한 연구발표를 하게 됩니다. 그는 급격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 남극, 북극의 빙하가 녹고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해류의 흐름이 바뀌게 되어 결국 지구 전체가 빙하로 뒤덮이는 거대한 재앙이 올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비웃음을 사고 상사와의 갈등만 일으키게 됩니다. 잭은 상사와의 논쟁으로 퀴즈대회 참가를 위해 뉴욕으로 가는 아들 샘을 데려다주는 것을 잊어버립니다. 얼마 후 아들이 탄 비행기가 이상 난기류를 겪게 되고 일본에서는 우박으로 인한 피해가 TV를 통해 보도되는 등 지구 곳곳에 이상기후 증세가 나타나게 됩니다.

잭은 해양 온도가 13도나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자신이 예견했던 빙하시대가 곧 닥칠 것이라는 두려움에 떱니다. 잭은 앞으로 일어날 재앙으로부터 아들을 구하러 가려던 중 백악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습니다. 잭은 브리핑을 통해 현재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는 우선 지구 중부 지역부터 최대한 사람들을 멕시코 국경 아래인 남쪽으로 이동시켜야 한다는 과감한 주장을 하면서 또다시 관료들과 갈등을 겪습니다. 이동을 시작한 사람들은 일대 혼란에 휩싸이게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잭은 아들이 있는 북쪽 뉴욕으로 향합니다. 인류는 지구의 대재앙을 과연 극복할 수 있을까요?

영화 ‘투모로우’의 줄거리입니다. 그런데 영화 속 이야기가 이제 현실이 되었습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전 세계적으로 태풍, 폭우, 극심한 가뭄 등 대형 기상이변의 발생 빈도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도 급증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최근 기온 및 강수량의 급변동과 같은 기상이변이 번번이 발생하면서 라이프스타일, 기업 경영활동, 국가 위기관리 체계까지 변화하고 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가시화된 기후변화 리스크와 대응’이라는 리포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기후변화를 지구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현상인 온난화로 이해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UN FCCC(기후변화협약)에서는 기후변화를 온난화와 기후 변동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위협은 정부, 개인 및 지역사회, 기업에 리스크가 됩니다. 보건, 건강 불안, 전력 소비 증가, 사회 인프라 손실, 식량·원자재 가격 상승, 소비자 기호 변화, 불규칙 패턴 확산 등이 위협파급의 동인으로 작용합니다.

사진=영화 '투모로우' 스틸컷

이번 호 문화경제는 ‘이상기온의 뉴노멀 시대’라는 제목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기업들의 대응을 특집기사로 다룹니다. 지난 8월 22일 현대차·기아는 차량 실내 온도를 제어하는 세 가지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차량 유리에 부착하면 실내 온도를 크게 낮추는 ‘나노 쿨링 필름’, 탑승객 주위의 발열체를 통해 체감 온도를 빠르게 끌어올리는 ‘복사열 난방 시스템’, 세계 최초로 48V 시스템을 적용해 유리 내부의 금속 코팅에서 빠르게 열을 내뿜어 서리와 습기를 제거하는 ‘금속 코팅 발열 유리’가 그것입니다. 특히 나노 쿨링 필름은 창문 부착으로 여름철 차량 내부 온도를 최대 10도나 낮춘다고 합니다.

유통업계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은 날씨에 제한받지 않고, 1년 365일 싱싱한 농산물을 공급해 주는 ‘스마트팜’ 개발입니다. 농심은 내년 말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역에 약 4000㎡ 부지에 스마트팜 시설을 구축하고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상기온을 견디는 신품종 개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리온은 감자연구소를 설립하고 이상 고온에 적응력이 뛰어난 신품종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이상기후를 막기 위해 환경을 지키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보입니다. 오비맥주 광주공장은 지난해 8월 말 RE100(재생에너지 전기 100%) 태양광 패널 설치를 마치고 현재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해 맥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 리포트는, 기후변화 위협이 커짐에 따라 편안하고 쾌적한 기후·환경을 누리는 것이 더 이상 공짜가 아니라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합니다. 모든 주체가 기후변동성 및 온난화에 적응하고 위험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얘깁니다.

이제 정부의 투자 및 지원 정책과 함께 우리 기업이 보유한 제조 경쟁력, IT 기술, 빠른 사업추진력 등의 강점을 활용해 기후 관련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시점입니다.

관련태그
현대차  기아  농심  오리온  오비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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