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가 28일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에게 명예구민증을 수여했다.
중구의 대표적인 축제인 ‘정동야행’ 때 주한영국대사관을 개방해 지역사회와 깊이 소통하도록 만들어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대사 부인도 참석했다.
1890년에 지어진 주한영국대사관은 조선과 외교를 맺은 서양 국가 중 유일하게 지금까지 같은 건물을 외교공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근대문화유산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130여 년간 그 자리를 지키며 양국 우호 협력의 상징이 됐다. 지난해 가을과 올해 봄 ‘정동야행’ 당시에는 시민들에게 개방했으며, 특히 5월 진행한 주민 사전 투어 프로그램 ‘미리 정동야행’에선 콜린 크룩스 대사가 직접 주민을 맞아 대사관저 내부를 안내했다.
콜린 크룩스 대사는 1995년부터 1999년까지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서기관으로 근무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인도네시아, 중국, 북한을 거쳐 2022년부터 주한영국대사로 재임 중이다. 남북한에서 대사직을 수행한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한국과 영국의 공식 외교는 1883년 조영수호통상조약부터 시작됐다. 영국은 한국전쟁 때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UN군을 파견했다. 대한민국은 1953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에 사절단을 파견했다. 1999년에는 엘리자베스 2세가 한국을 방문했다.
이날 수여식에서 콜린 크룩스 대사는 “중구의 명예구민이 돼 영광”이라며 “명예구민패와 명예구민증을 오래도록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정동야행 축제에서 중구민과 소통해 준 크룩스 대사님을 명예구민으로 모시게 돼 기쁘다”며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며 깊은 우정을 나누도록 지속적으로 교류의 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