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4.11.08 09:38:32
서울옥션은 19일 ‘컨템포러리 아트 세일(Contemporary Art Sale)’(이하 11월 기획경매)을 연다고 밝혔다. 출품작은 총 91랏(Lot), 낮은 추정가 총액 약 83억 원이다. 이번 경매에는 김환기의 청록색 전면점화를 비롯해 요시토모 나라, 우메하라 류자부로, 박서보 등 국내외 근현대미술 거장의 작품이 경매에 오른다. 아울러 럭셔리 품목 종합 케어 서비스 ‘더 컨시어지’를 통해 출품된 핸드백과 시계 또한 만나볼 수 있다.
서울옥션 11월 기획 경매는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거장 김환기의 작품을 각기 다른 재질과 사이즈, 도상으로 총 네 점 선보인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은 추정가 24억 원에서 40억 원으로 출품된 전면점화 ‘18-Ⅱ-72 #221’이다.
출품작은 전면점화가 완숙기에 들어서는 1972년 제작됐으며 세로 길이(48.1cm) 대비 가로(145.3cm)가 세 배 정도 긴 과감한 화폭에 청록색을 주조색으로 사용해 희소성 있는 구성을 갖고 있다. 특히 커다란 두 개의 부채꼴 형태가 교차하며 화면이 전체적으로 통일된 느낌을 주면서도 패턴의 비율과 방향, 채색 순서에 변화를 주어 다채로운 느낌을 자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김환기의 작품은 경매에서 거래된 한국 회화 최고가의 1위부터 10위까지를 모두 차지하며 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지만, 한국 미술사에서 작가의 위상과 평가는 이러한 기록만으로는 모두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높다”며 “이처럼 미술사적 가치가 탄탄한 김환기의 작품이 올해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기에 이번 출품작에 대해서도 많은 미술 애호가들의 눈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른 근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도 새 주인을 찾는다. 요시토모 나라가 독일에 거주하던 시기 제작한 ‘더클링, 더 테넌바움 앰배서더(Duckling, the Tannenbaum Ambassador)’는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용되는 전나무를 이고 있는 오리를 담아낸 작품이다. 몽환적인 색감에 큰 눈망울을 가진 소녀의 모습이 자주 등장하는 작가의 다른 작품과는 달리, 단순한 도상이지만 말은 할 수 없어도 감정을 지니고 있는 동물의 모습을 통해 작가의 고독함과 순수함을 느낄 수 있다.
우메하라 류자부로의 ‘댄싱 최승희(Dancing Choi Seunghee)’는 한국 최초의 여성 무용가이자 현대무용 장르의 선구자로 알려진 최승희의 모습을 그려냈다.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된 작품으로, 최승희 공연에 빠짐없이 등장했던 ‘무당춤’의 한 장면을 생생하게 포착한 모습이 눈에 띈다. 아울러 박서보의 ‘묘법 No.061207’은 연두빛의 색채가 돋보이는 대작이다.
이 밖에도 핸드백, 시계 등 럭셔리 품목 총 8점이 경매에 오른다. 특히 각 모델별로 한정된 수량만 생산해 까르띠에 시계 중 희소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크래시(Crash)’가 출품된다. 역대 크래시 디자인 중 메탈 브레이슬릿으로 출시된 제품은 출품작과 함께 출시된 모델이 유일하기에 더욱 가치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경매에 소개되는 럭셔리 품목 또한 서울옥션의 럭셔리 전문 케어 서비스 ‘더 컨시어지’의 감정 및 감가를 통해 출품이 진행됐다. 더 컨시어지 출범 이후 시계, 주얼리 등 럭셔리 품목의 경매 출품 문의가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서울옥션은 향후 더욱 다양하고 희소한 품목을 경매를 통해 다룰 방침이다.
서울옥션 11월 기획 경매는 오는 19일 화요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 6층에서 열린다. 경매에 앞서 진행되는 프리뷰 전시는 7일부터 진행 중이며 경매 당일인 19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프리뷰 전시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