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4.12.02 09:25:21
미술품 경매 회사 서울옥션은 가구 거래 업체 앤더슨씨 디자인 갤러리와 함께 오리지널 빈티지 가구와 국내외 미술작품을 한자리에 선보이는 기획전시 ‘장 프루베의 집’을 연다고 2일 밝혔다.
장 프루베의 집은 미술 작품과 빈티지 디자인 가구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주제로 서울옥션과 앤더슨씨가 함께 개최하는 ‘아트 앤 퍼니처(Art & Furniture)’ 시리즈의 두 번째 기획전이다. 양사는 빈티지 가구가 회화나 조각과 같이 예술적 가치를 지닌 컬렉터블 아이템으로 부상하는 추세에 주목하고 지난해부터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세기 프랑스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장 프루베를 중심으로 그와 동시대에 작업 동반자로 활동한 르 코르뷔지에, 피에르 잔느레, 피에르 샤포, 샤를로트 페리앙 등의 작품을 통해 당시 모더니즘이 추구했던 기능주의와 순수한 형태미를 집중 조명한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장 프루베가 설계한 조립식 건축물 ‘해체할 수 있는 집’(Demountable House)이 실제 크기 그대로 전시장 내에 설치돼 눈길을 끈다. 한쪽 벽 길이가 6m로 면적이 10평 남짓한 이 작품에서는 건축물을 고정된 구조물이 아니라 변형 가능하고 이동할 수 있는 가구로 해석한 작가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서울옥션 측은 “제작 당시 약 400개가 생산됐으나 오늘날 완전한 형태로 남은 사례는 극소수이기 때문에 출품작은 희소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서울옥션은 이와 같이 프렌치 디자이너들의 작품세계가 구현된 공간에 김창열, 데미안 허스트, 프랭크 스텔라, 헤르난 바스 등 국내외 현대미술 거장들의 평면 작품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거장의 손길로 탄생한 오리지널 빈티지 가구는 고유한 예술성과 희소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미술품과 유사하며, 함께 어우러졌을 때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며 “미술 애호가들이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작품의 조합과 조화를 감상하고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공간을 구성하는 데에 필요한 영감을 얻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시는 오는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 지하 4층에서 진행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