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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옥션 아르떼케이, 이고운·유석일 작가 작품으로 연말 장식

‘몽환적 분위기’ 이고운, ‘친숙한 신선함’ 유석일…25일까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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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4.12.17 09:20:14

이고운, ‘핑크뮬리 밤 24-4’. 한지에 과슈, 32x22cm. 2024. 사진=아르떼케이

케이옥션의 전시 사업부인 아르떼케이가 이달 이고운과 유석일의 개인전을 아르떼케이 전시장 1층과 2층에서 각각 연다고 밝혔다.

6일부터 25일까지 1층에서 선보이는 이고운의 개인전 ‘웨어 드림즈 해브 노 엔드(Where Dreams have no end): 별 품은 돛’은 정원, 숲, 바다 등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의 이미지에 작가 특유의 부드러운 정서를 투영해 현실과 환상이 어우러지는 서정적인 밤 풍경의 이야기를 펼친다. 캔버스와 장지 위에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다층적 질감과 몽환적인 분위기를 형성해 감상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짙은 살구색 대지 사이로 분홍빛 너울이 굽이치는 ‘핑크뮬리 밤’(2024)은 정원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겹겹이 쌓아 올린 과슈와 반짝이는 안료로 표현했다. 언젠가 한 번쯤 본 듯한 화폭 속 풍경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구체적인 공간임과 동시에 현실을 정화하고 전복하는 꿈의 영역이기도 하다.

정원수들이 둘러싼 연못으로 별들의 쏟아지는 찰나를 표현한 ‘별 품은 정원’(2024)에는 삭막한 현실 혹은 일상의 긴장에서 벗어나 상냥한 치유의 이상향으로 안내하는 멜로디가 흐르고 있다. 또 다른 시리즈 ‘열매가 있는 정원’(2024)은 별 모양의 배꼽을 지니고 태어난 ‘마가목 열매’를 형상화한 작업이다. 환상적이고 이국적인 감색 열매들은 에덴 동산의 무화과처럼 선한 생명력의 향취를 품는다.

유석일, ‘부식-04’. 캔버스에 아크릴 스프레이, 145.5x97cm. 2024. 사진=아르떼케이

11일부터 아르떼케이 전시장 2층에서는 유석일의 개인전 ‘페네트레이팅 비전(Penetrating vision)’이 열린다. 일상의 찰나와 기억을 회화로 재구성하며, 불꽃과 물의 형상을 통해 지나간 시간의 흔적과 숨겨진 세계를 탐구한다. 사진 기록을 바탕으로 에어브러시 기법으로 세밀하게 표현한 화면은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듯한 착시를 제공한다. 유석일의 작품은 감각적이고 서정적인 시선으로 소멸과 잔상의 본질을 탐구하는 시도다.

이번 전시에서는 검붉게 타오른 불꽃의 잔해와 깊이를 알 수 없는 물의 풍경을 소재로, 지나간 시간 속 숨은 세계를 들여다본다. 에어브러시로 세밀하게 표현된 화면은 마치 투명한 관문처럼, 관객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감각을 전한다.

일상 속 순간과 기억을 회화로 재구성하며, 소멸과 잔상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가는 ‘부식’(2024) 연작에서 작고 사라질 듯한 불꽃을 대형 화면으로 확대해 기억의 조각을 복기한다. 흐릿한 초점 속에서 일렁이는 빛의 조각들은 물의 표면에 투영된 또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마치 차가운 윤슬 속 은은한 따뜻함처럼, 멀리서 바라볼 때 비로소 드러나는 진실을 표현한다.

유석일의 ‘NJ19’(2024) 연작은 뉴저지 체류 시절 버스 차창 밖 풍경을 포착한 사진에서 시작됩니다. 순간적으로 촬영된 장면들을 회화로 재구성하며, 지나가는 순간과 희미해진 기억의 조각을 탐구한다. 익숙한 시야를 넘어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하려는 작가의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아르떼케이 측은 “선물처럼 찾아 온 이고운의 몽환적인 드라마를 통해 일상 속에서 놓치고 있던 따뜻한 감정, 소소한 행복의 순간들과 같은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아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또한 일상의 모습을 그려내는 유석일의 작품은 관람자에게 친숙한 신선함을 제공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가 그랬듯 우리도 스치듯 본 순간의 조각을 재구성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시는 신사동 아르떼케이 1층과 2층에서 진행 예정이며 관람은 무료로 진행된다. 전시는 기간 중 무휴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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