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이 구립용산장애인 복지관을 비롯한 7개 기관의 장애인, 가족, 봉사자 등 170여 명을 초청해 미술관 관람 행사를 16일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9월 서울시장애인복지관협회의 서북 지역 협의회 8개 기관의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초청행사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이후, 용산구에 위치한 구립용산장애인 복지관 등 5개 기관 외에 서울 서북 지역에 소재한 장애인 복지기관인 은평구립우리장애복지관, 종로장애인복지관으로 협력을 확대해 진행했다.
올해 초청 행사에는 구립용산장애인복지관, 은평구립우리장애인복지관, 용산구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용산구립장애인주간보호센터, 중증장애인 독립생활연대, 종로장애인복지관, 햇빛자리 장애인주간보호시설 등 총 7개 장애인 복지기관의 발달장애인, 청각장애인, 시각장애인, 보호자 및 봉사자 17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리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아니카 이’전과 ‘아트스펙트럼’전을 관람했다. 리움미술관은 참석자들이 쾌적하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정기 휴관일인 월요일에 초청 행사를 진행했다. 관람을 시작하기 전 리움미술관 강당에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전시에 대한 소개를 진행했고, 청각장애인의 이해를 돕는 수어통역과 문자통역서비스도 함께 제공했다.
참석자들은 “전시장의 미로 같은 방을 탐험하면서 작품들을 하나씩 발견하는 과정이 즐거웠고, 독특한 냄새, 신기한 소리가 나는 흥미로운 작품들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함께한 가족과 봉사자들은 “미술관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관람하면서, 평소에는 느끼기 어려운 새롭고 신선한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구립용산장애인복지관 김성수 사회복지사는 “이번 행사는 더 많은 지역사회의 복지 기관들이 미술관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장애인, 보호자와 봉사자분들이 리움미술관을 더 자주 찾을 수 있도록 미술관의 의미있는 시도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리움미술관은 2022년부터 장애인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약 3회 정기적으로 초청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총 9회에 걸쳐 여러 지역사회 구성원을 대상으로 초청 행사를 개최하여 장애인과 어르신, 다문화가정, 복지재단 종사자 등 14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서울 여러 지역으로 대상을 확장하고 있다.
리움미술관은 초청 관람 행사 외에도 미술관 접근성과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관람 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올해는 특히 저시력 시각장애인들이 보다 정확하고 또렷하게 작품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각 보조 디바이스인 릴루미노를 도입하고 관람객에게 무료로 대여했다.
또한 미술관의 대표적 소장품을 수어로 설명하는 수어해설영상 제작, 접근성 프로그램 ‘감각 너머’ 운영,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에 색맹·색약 등 색각 이상을 가진 관람객을 위한 보정안경을 국내 미술관 최초로 비치하고 무료로 대여하고 있다.
삼성문화재단 류문형 대표이사는 “초청 행사에 매번 많은 이들이 참여해줘 미술관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특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데 귀중한 도움을 받고 있다”며 “장애인과 가족, 기관 관계자, 봉사자의 의견에 더욱 귀 기울이고 모든 이들이 쉽게 리움미술관을 방문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