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5.02.28 15:06:38
지난 1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가 막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주요국에 대한 관세 부과 예고를 비롯해 파나마, 그린란드(덴마크 자치령), 캐나다 등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하는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정국 속에서, 지난 2년간 글로벌 증시를 주도해온 미국 증시는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에 미국 주요 증시의 흐름이 아직까지 트럼프 정책의 부정적인 측면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분석한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허재환 상무를 만났다. 그는 대선 정국 속 트럼프 대통령이 주창해온 슬로건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서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해갈 세계 경제 정국을 이해해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어 그는 시장 전환기에서 ‘역발상의 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가 분석한 미국 증시 흐름과 접근 전략을 들어본다.
- 지난 2년간 연평균 23% 수준의 상승세를 기록한 미국 주식시장의 성장 동력과 배경은 무엇인가?
"미국 주식시장의 성장은 코로나 이후 나타난 글로벌 경제 구조 변화, 시장 유동성, 그리고 IT 산업 중심의 성장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전후로 전 세계 경제는 매크로 환경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의 성장 패턴이 변화하는 중요한 사건을 경험해 왔습니다. 이 상황에서 국가 재정 정책의 뒷받침 하에서 산업 변화를 주도하며 안정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이 미국이 거의 유일한 상황이 전개되었죠.
먼저, 매크로 측면에서 2023년 엔데믹 이후 주요 국가들의 성장률을 비교하면, 미국이 월등히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 이전 미국의 명목 성장률(실질 성장률과 물가를 합산한 수치)은 연평균 4%였으나, 이후 6%까지 상승했죠. 반면 중국은 명목 성장률이 10%였으나, 디플레이션의 영향으로 현재 4%대로 크게 떨어진 상황입니다. 유럽과 한국도 성장률 둔화가 나타났죠.
미국은 트럼프 1기에 이어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보호무역주의를 유지하며 중국을 배제하는 정책 기조를 강화해 왔습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각국의 재정 정책 대응 기조가 국가별 유동성과 시장 흐름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유럽은 '재정 준칙(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 비율 3% 이내 유지)'을 엄격히 적용하면서 코로나가 끝나자마자 빠르게 긴축 재정으로 전환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유동성이 빠르게 마르면서 경제 회복세가 둔화했죠.
반면, 미국은 금리를 인상하면서도 재정 정책은 완화적으로 가져갔습니다. 긴축과 완화를 동시에 운영하면서 다른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환경을 유지했던 거죠. 이것이 결국 미국 주식시장 강세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배경이 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 주식시장의 성장을 이끈 또 다른 핵심 축은 미국 기업들의 IT 산업 주도권 확보입니다. 한국도 IT 산업 비중이 크지만 주로 반도체 중심의 하드웨어 산업의 편중도가 높은 반면, 미국은 소프트웨어, 플랫폼, AI 등을 포괄하며 IT 산업이 다양한 분야로 세분화해 발전해 왔습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시장이 요구하는 서비스에 즉각 대응하며 시장 주도권을 강화해 왔죠.
2020년 팬데믹으로 원격 근무 시스템 구축이 보편화되는 시점에, 전 세계는 미국의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 같은 서비스를 적극 도입했고, 서비스 개발사의 주가는 연간 400%가 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시장을 선점했습니다. 비대면 전환이 가속화되자 기업들의 IT 관련 투자 역시 급증했죠.
2023년부터는 챗GPT와 같은 AI 기술이 본격적으로 기업 운영과 서비스에 적용되며 또 다른 영역에서 시장 변화를 주도하기 시작했습니다. AI 도입이 노동 생산성 향상이라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며, AI 기술 주도권을 확보한 미국 기업들을 중심으로 높은 주가 수익률을 기록해 왔죠.
이러한 요소들이 맞물리며 글로벌 자금이 자연스럽게 미국의 기술주로 집중됐고, 미국 주식시장 전체의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M7'이라 불리는 대형 기술주(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의 성장은 미국 강세장의 핵심 요소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 최근 S&P500 지수 상승률의 상승 속도가 둔화되고 하락세로 전환된 이유는?
"최근 하락세는 S&P500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한 데 따른 조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S&P 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1~22배 수준으로 매우 고평가된 상태입니다. 역사적으로 이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던 시기는 단 세 번뿐이었습니다. IT 버블 당시와 금융위기 직후, 그리고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금리가 5%까지 오르기 직전이었죠. 현재 수준에서 PER이 더 상승하려면 금리가 낮아지거나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져야 하지만, 연준(Fed)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 현재 미국 시장이 트럼프 정책의 부정적인 측면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미국 주식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기업 실적과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아직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의 경우 대중국 수출 비중이 약 15% 정도인데, 이는 결코 적은 비율이 아닙니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가 강화되거나 중국이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 엔비디아를 포함한 관련 기업들의 매출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예로, 최근 트럼프가 알루미늄 관세를 인상하면서 코카콜라 같은 기업이 원자재 비용 상승 부담을 안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코카콜라가 원자재를 캔 대신 플라스틱으로 전환하는 등의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지만, 결국 더 높은 가격의 알루미늄을 구매해야 하므로 원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은 불가피할 것입니다. 이 밖에도 관세 정책이 지속될 경우 기업들은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투자를 보수적으로 조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 증시가 지난 2년간 연평균 23% 이상 상승해 주가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관세 이슈까지 겹친다면, 주가가 작년이나 재작년처럼 빠르게 오르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큽니다. 적어도 올해 상반기에서 3분기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활용해 다른 국가들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시장의 상승 속도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2018~2019년 미·중 무역 갈등 당시처럼 일정 기간 강한 정책이 시행된 후 협상을 통해 조정이 이루어진다면, 시장은 이에 점진적으로 적응할 것입니다. 당시에도 관세 갈등이 약 반년 동안 시장에 부담을 줬지만, 2019년 후반 합의가 이루어지면서 안정세를 찾았습니다. 현재 국면에서도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얼마나 장기화될지, 그리고 불확실성이 얼마나 지속될지가 핵심 변수입니다."
- 투자자들은 시장 대응 관점에서 기존과 어떻게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가?
"미국 증시의 상승 속도가 둔화하는 가운데 향후 기업들의 주가는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기반의 상승이 아닌 기업 실적이 주가 흐름을 결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관세 영향을 덜 받는 산업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IT 업종 내에서도 반도체 같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그리고 AI 관련 산업이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 밖에도, 내수 중심 산업인 금융, 전통적인 서비스업 등은 관세와의 연관성이 작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습니다."
- 조정기가 3분기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흐름은 어떻게 전망하나?
"미국의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들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만, 지난 2년처럼 절대적인 우위를 유지하기보다는 다른 기업들과의 격차가 점차 좁혀지는 방향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 2년간 M7 기업들의 매출 증가율 역시 다른 S&P500 기업들의 증가율에 비해 격차가 컸지만, 그 차이가 점차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빅테크 기업 가운데서도 기업별로 성장 속도의 차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가 GPU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지만, 앞으로는 그 영향력이 다소 줄어들 수 있습니다. 대신 소프트웨어 산업과 같은 다른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개발 비용이 낮아지고 더 많은 기업이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빅테크 기업들이 독점적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에서 벗어나 다른 기업들도 성장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최근 딥시크(DeepSeek)와 같은 경쟁자의 등장이 이러한 시장 변화 흐름을 대변하고 있죠.
이 같은 전환기에는 기존에 시장을 주도하던 오픈AI 등 기존 AI 관련 기업들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새롭게 부상하는 기업들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클라우드 시장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형 기업들에 의해 독점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서비스 업체들이 AI를 활용한 기술을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요. 이러한 흐름 속에서 팔란티어나 세일즈포스, 브로드컴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특히 눈여겨 보고 있는 산업군과 종목이 있다면?
"대표적으로 팔란티어는 A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방위산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팔란티어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트럼프 행정부에서 성장이 기대되는 AI 소프트웨어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또 다른 측면은 방위산업과의 긴밀한 연계입니다. 팔란티어는 기존에도 AI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 중 하나였지만, 최근 미국 국방 예산 조정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팔란티어는 미국 정부 및 국방 기관과 긴밀히 협업하며,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기존 미국 국방 예산이 F-35 전투기와 같은 전통적인 무기 시스템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최근에는 드론, 자율 무기, 자동화 탱크와 같은 AI 기반 기술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팔란티어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뿐 아니라, 방위산업의 특성상 여러 업체가 경쟁하기보다는 특정 기업이 선택되어 집중적으로 투자를 받는 경우가 많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제한적인 고객군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팔란티어의 가장 큰 리스크는 주요 고객이 미국 정부라는 점입니다. 방위산업 특성상 고객이 제한적이고, 국방 예산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향후 3~5년 이내에 정부 이외의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팔란티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과거 테슬라가 적자 상황에서도 천 배 이상의 PER을 기록했던 시기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의 높은 기대를 반영하는 동시에 부담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동안 방위산업과 연계된 기업들이 더욱 유리한 환경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고, 단기적으로는 미국 정부의 국방 예산 확대 기조와 맞물려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됩니다.
- 트럼프 정책은 일부 조정기를 지난 이후 점차 미국 산업 방향성에 어떤 변화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미칠 영향을 고려할 때, AI 소프트웨어 분야와 자율주행·로봇 기술을 함께 개발하는 기업들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테슬라가 연상되죠. 물론 일론 머스크라는 CEO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비즈니스 모델만 놓고 보면 테슬라는 여전히 긍정적입니다.
최근 테슬라의 주가 하락은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와 12월 이후 매출 감소가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초기 정책 역시 테슬라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전기차 보조금을 줄이거나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등의 조치는 테슬라의 비용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조치가 올해 여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다만, 이런 주가 하락 기조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는 BYD나 샤오미 같은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GM과 포드와 같은 미국의 기존 자동차 기업들은 전기차 분야에서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자국 내 전기차 산업을 보호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테슬라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테슬라가 미국 전기차 산업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지속할 가능성이 큽니다.
테슬라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는 장기적으로 성장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지만, 자동차와 같은 실물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판매 가격과 원가 변동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됩니다. 이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다른 축은 AI 소프트웨어 분야로, AI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긍정적 흐름이 예상됩니다. 팔란티어나 세일즈포스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구독형 서비스 모델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실적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고, 밸류에이션을 더 높게 받을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 현재 국면은 오히려 역발상적 투자가 유효한 시점이라고 봤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시장에서 IT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현재와 같이 시장이 한 방향으로 치우친 상황에서는, 오히려 저평가된 분야를 찾는 역발상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미국 주식 시장에서는 지난 2년간 빅테크 기업들이 급격히 상승한 반면, 다른 기업들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부진했습니다. 이로 인해 비-빅테크 기업들의 PER(주가수익비율)은 상당히 저평가된 상태입니다. 한국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유럽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황이죠.
또한 트럼프 정부가 법인세 감세 정책을 시행할 경우, 이미 해외에서 세금을 적게 내고 있는 빅테크 기업보다는 내수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세금 혜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어 이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빅테크 기업들만 집중하지 않고, 안정적인 기업도 고려하는 전략이 유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장기 투자나 퇴직연금 관점에서 보면, 금리와 배당 수익률 격차가 커진 배당 우량주들이 오히려 상반기에 더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 은행주들은 주가가 일정 부분 상승한 상태지만 여전히 4~5% 이상의 배당 수익률을 제공하는 기업이 많습니다. 이들은 빅테크 기업과 대비해 저평가된 동시에 안정적인 배당을 지급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시점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금융주 외에 필수 소비재 분야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습니다. P&G와 같은 회사는 성장성 면에서 빅테크 기업처럼 고속 성장하지는 않지만, 꾸준한 배당을 지급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기업들은 평균 4~5%의 배당 수익률을 유지합니다. 따라서, S&P 500이 연간 8~10% 상승할 때, 배당 수익을 포함하면 총 12~15%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이 고평가된 상황에서, 유럽과 일본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도 투자 기회를 검토하는 것 역시 좋은 전략이 될 것입니다. 현재 미국 증시는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반면, 다른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입니다.
유럽 시장은 올해 들어 미국보다 더 좋은 성과를 보이며, 독일 증시가 연초 대비 9% 상승했습니다. 유럽 증시도 관세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현재 저평가된 상황에다가, 환율이 약해지면서 일부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며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럽 시장의 유망 산업을 살펴보면, 유럽 내에서는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은행업종이 유망한 분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유럽의 주요 기업 중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독일의 SAP와 네덜란드의 ASML은 각각 IT와 반도체 산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필수적인 기술과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인 만큼, 미국의 관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으며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파나마, 그린란드, 캐나다 등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는 발언을 보이고 있다. MAGA를 주창하던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 기조를 어떻게 이해해 볼 수 있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한 회의에 참석해 미국이 경제적으로 가장 위대했던 시기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를 지목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는 그 시기 미국이 소비세가 없고 관세만 있던 시절임에도 경제적으로 부강했던 시기였음을 강조했죠. 그 당시 미국의 움직임과 세계정세를 이해하는 것이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이해하는 것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봅니다.
당시, 미국이 전 세계 GDP에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에서 30%대로 급증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45%까지 상승하며 세계 경제를 주도했습니다. 이같이 미국이 경제적 패권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요소는 산업화와 제국주의적 확장의 결합 그리고 금본위제 도입을 통한 금융 안정화 정책이었습니다.
19세기 당시 미국은 내부에서는 산업화에 따른 경제발전을 도모하고, 외부로는 제국주의적 팽창을 단행하며 패권을 확대했습니다. 스페인과의 전쟁을 통해 괌, 필리핀, 푸에르토리코, 하와이 등을 점령하며 경제적·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했죠. 이는 미국이 글로벌 강대국으로 자리잡는 중요한 전환점이었으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19세기 말 미국은 금융 안정화를 위해 금본위제를 도입하며, 통화 시스템의 신뢰를 구축하고 물가를 안정시켰습니다. 당시 윌리엄 맥킨리 대통령이 금본위제를 공식적으로 채택하면서 미국의 금융 시스템은 더욱 견고해졌고, 이후 영국과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도 이를 따르게 되었죠. 금본위제는 국제 무역에서 미국 달러의 위상을 높이는 기반이 되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브레튼 우즈 체제(기존의 금 대신 미국 달러화를 국제결제에 사용하도록 하는 국제통화체제)로 완결되며 미국이 국제 금융 질서를 주도하는 결정적 요인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미국은 여전히 경제적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19세기 말의 금본위제 도입이 금융 질서를 안정시키고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역할을 했다면, 현대의 미국은 스테이블 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을 통해 금융 시스템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 패권과 연장선 상에 있는 가상화폐로 글로벌 경제 질서를 유지하는 중요한 도구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국은 미래 금융 시스템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유지하려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