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5.03.10 17:29:10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가율은 하락세를 보였으며, 비선호 지역이 하락을 주도한 반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지역은 강세를 유지했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10일 발표한 ‘2025년 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379건으로 전월(2,730건) 대비 약 24% 증가했다. 낙찰률은 42.6%로 전달(41.4%)보다 1.2%p 상승했다. 이는 일부 지방에서 여러 차례 유찰된 저가 매물이 다수 소진되면서 낙찰률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낙찰가율은 84.7%로 전달(84.8%)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평균 응찰자 수는 7.2명으로 전월(6.6명)보다 0.7명 늘었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53건으로 전달(231건)보다 약 10% 증가했다. 낙찰률은 42.7%로 전월(47.2%) 대비 4.5%p 하락했으며, 낙찰가율도 91.8%로 전월(93.3%)보다 1.5%p 낮아졌다. 신규 경매 물건이 증가하는 가운데, 선호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낙찰가율 약세가 지속되면서 전체적인 수치가 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된 송파구 잠실동 일대의 집값이 급등하면서 인근 신축급 대단지 아파트의 낙찰가율도 강세를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7.0명)보다 1.9명이 증가한 8.9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753건으로 전월(528건) 대비 약 43% 증가했다. 낙찰률은 51.8%로 전월(45.6%)보다 6.2%p 상승하며 2022년 5월(54.6%)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안성시 중리동에서 한 건설사가 보유한 임대주택 수십여 채가 저렴한 가격에 대거 낙찰되면서 평균 낙찰률 상승을 견인했다. 낙찰가율은 86.1%로 전달(86.9%)보다 0.8%p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9.1명)보다 0.3명 증가한 9.4명으로 나타났다.
인천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25건으로 전달(243건)보다 약 7% 감소했다. 낙찰률은 33.3%로 전월(36.6%) 대비 3.3%p 하락했다. 특히, 연수구 송도동 아파트 낙찰률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체 평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낙찰가율은 80.5%로 전월(80.7%)보다 0.2%p 내렸으며,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7.1명)보다 2.6명 증가한 9.7명으로 집계됐다.
지방 5대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78.5%)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달(79.8%) 대비 1.3%p 하락했다. 대구(81.5%)는 전달(75.5%)보다 6.0%p 상승하며 6개월 만에 내림세를 멈췄고, 대전(79.5%)도 5.8%p 오르며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울산(89.5%)은 5.5%p, 광주(79.1%)는 0.8%p 상승했다.
지방 8개 도에서는 강원(82.5%)이 전월(87.0%) 대비 4.5%p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전남(76.9%)과 전북(84.0%)도 각각 0.9%p, 0.1%p 하락했다. 충남(82.3%)은 전달(78.3%) 대비 4.0%p, 경북(83.3%)은 3.9%p 상승했다. 충북(81.3%)과 경남(76.6%)은 각각 1.4%p, 0.7%p 올랐다.
제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92.5%를 기록하며 2023년 2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진행 건수 6건 중 2건이 낙찰됐다. 세종 아파트 낙찰가율은 85.1%로 29건 중 12건이 낙찰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