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한국항공우주산업(주))가 13일 인도네시아 정부와 미화 6400만 달러(약 930억원) 규모의 공군 기본훈련기 수명연장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계약을 체결한 KT-1B는 기본훈련기 KT-1의 인도네시아 수출형 항공기이다.
기체 수명연장 사업은 고객의 항공기 운용 분석 및 수명 해석을 통해 동체 및 주익 등을 보강해 기체의 설계 수명을 목표 운영시간까지 연장한다. 고객이 운용했던 항공기를 분해, 점검하고 정확한 수명을 진단하는 내용까지 이번 사업 범위에 포함된다.
이번 사업으로 KT-1B 기체 수명은 기존 대비 약 150%가량 상승하게 돼 향상된 안정성을 갖추게 된다. 또한 운용국인 인도네시아의 항공 전력 유지 및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T-1B는 2003년 수출 1호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0대가 수출됐다. 인도네시아 공군은 KT-1B를 조종사 양성을 위한 기본훈련기 용도 외에도 곡예비행팀 ‘주피터(Jupiter)’ 기체로 선정하여 각종 에어쇼에서 활약 중이다. KT-1은 인도네시아 포함 튀르키예, 페루, 세네갈 등 총 84대가 수출됐다.
이번 수명연장 계약 체결을 통해 KAI는 항공기 개발과 제조에서부터 운용, 유지보수, 성능 개량까지 항공기 전체 생애주기 관리가 가능한 종합 항공 설루션 제공 기업으로서 역량을 입증했다.
통상 30~40년 이상을 운영하는 항공기의 특성상, 후속지원과 성능개량사업은 항공기 획득 비용의 2~5배에 이른다. JAI는 현재까지 전 세계 총 224대의 국산 항공기 수출 계약을 이뤄낸 만큼 추가 사업 기회를 모색해 해외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항공기 납품을 뛰어넘어 후속지원과 성능개량 부분까지 사업화에 성공했다”라며 “향후 KT-1뿐만 아니라 T-50 계열, 수리온 등 국내외 고객 운용 중인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KT-1, T-50 등 국산 항공기를 처음으로 도입한 해외 국가이자 KF-21의 공동개발국으로 K-방산의 중요한 파트너다. KAI는 인도네시아와 지속적인 협력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