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5.03.18 15:19:57
미국 대표지수 투자에서 기관투자가, 전문투자가 등이 구현하던 하락 리스크 관리를 개인들이 ETF 상품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삼성자산운용이 하락장에서 일정 부분 손실을 완충(버퍼)하고 상승장에서는 일정 수준까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버퍼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다. 최근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손실을 줄이면서도 수익을 추구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자산운용은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5일 상장 예정인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ETF의 상품 구조와 투자 활용법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명제 삼성자산운용 ETF부문장, 임태혁 ETF운용본부장, 김선화 ETF운용팀장과 김범석 S&P다우존스코리아 대표가 참석했다.
회사가 상장을 예고한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는 S&P500 지수에 투자하면서 옵션을 활용해 하락 시 손실을 약 10% 완충하고, 상승장에서는 정해진 상한(캡)까지 수익을 추구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이같은 버퍼형 ETF는 옵션 전략을 활용해 수익구조를 사전에 설계하는 ‘디파인드 아웃컴’(Defined Outcome) 상품으로, 커버드콜 ETF처럼 분배금을 통해 일정한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옵션 활용 상품인 ‘디파인드 인컴’(Defined Income)과 구분된다는 특징을 갖는다.
이 상품은 1년 동안 S&P500 지수의 하락을 약 10%까지 방어하는 완충구간인 ‘버퍼(buffer)’를 제공한다. 주식과 선물을 활용해 기본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뒤 풋옵션을 매수·매도해 하락 완충 장치를 설정한다. 김선화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지난 10년 동안 S&P500 지수의 연간 평균 하락률은 -7.5% 수준이었다”며 “이를 고려해 약 10% 수준의 하락 완충 구조를 설계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하여 비용을 상쇄하는 과정에서 ‘캡(cap)’이 설정되는데, 이는 아웃컴기간인 1년 동안 지수 상승 시 투자자가 수취할 수 있는 최대 수익 한도를 의미한다.
이처럼 해당 상품은 하락 구간에는 10%의 완충 구간을 가짐으로써 일정 위험을 회피하는 대가로, 지수 상승 구간에서 수익 제한을 갖는 구조를 갖는다.
예를 들어, 1년 후 S&P500 지수가 -22% 하락하면, 버퍼(10%)가 적용돼 투자자의 실질 하락률은 -12%로 줄어든다. 반대로, 1년간 지수가 12% 상승했을 경우 캡이 10%로 설정되어 있다면 최대 10%까지만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만약 버퍼 수준 이내인 9% 하락했다면 최종 수익률 0%를 추구하게 된다.
해당 상품이 활용하는 옵션은 만기 1년으로 이달 21일(미국 기준) 구성될 예정이다. 그 때 옵션 가격에 따라 버퍼형 ETF가 추구하는 최대 수익률인 캡이 결정된다. 또한, 매년 옵션이 롤오버(청산 후 재투자)되기 때문에 캡 수준은 그 비용에 따라 1년 단위로 매년 3월 변동된다.
버퍼형 ETF가 추구하는 수익 구조가 1년 단위로 설정돼 있기는 하지만 주식처럼 거래되는 ETF 특성상 언제든 매매할 수 있다. 다만 옵션의 만기가 1년인 만큼 옵션의 가치가 시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매도 시점에 따라 수익 구조가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1년이라는 아웃컴기간이 종료 시점에 사전 설정된 버퍼와 캡 레벨이 추구되는 만큼 그 이전에는 하락 완충 효과가 완전히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며 “아웃컴기간 초기보다 운용 아웃컴기간 종료일을 목표로 ‘버퍼’와 ‘캡’ 수준이 추구된다는 점을 유념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삼성자산운용은 향후 KODEX 홈페이지를 통해 버퍼형 ETF의 누적 수익 추이, 종료일까지 보유 시 추구 가능한 ETF 잔여 캡, ETF 잔여 버퍼 등의 중요한 지표들을 매일 안내할 예정이다.
추가로, 버퍼형 ETF의 수익구조는 미국 달러 기준으로, 환율 변동은 별도로 고려해야 한다
블랙록자산운용 한국법인 대표 출신으로 지난해 12월 삼성자산운용에 합류한 박명제 ETF부문장(부사장)은 “업계 1등 회사의 사회적 책임은 고객의 이익을 위해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삼성자산운용은 하락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를 빠르게 인식하고 이에 대한 새로운 투자솔루션으로 버퍼 ETF를 준비해왔고 아시아 최초로 출시했다”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이 버퍼형 ETF 상장 과정에서 긴밀하게 협업한 S&P다우존스코리아의 김범석 대표도 “이번 삼성자산운용의 버퍼형 ETF출시로 국내외 많은 투자자들의 핵심 포트폴리오로 활용돼 온 S&P500 지수를 다양한 투자 목적에 따라 보다 적극 활용하고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본부장은 “버퍼형 ETF는 상품 구현 난이도가 높은 만큼 S&P는 물론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를 포함한 금융 파트너와 오랜 시간 협업을 통해 만든 혁신적인 상품”이라며 “많은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탄생한 버퍼 ETF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솔루션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