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열린 현대건설 제7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으로 나선 이한우 대표는 “체질 개선을 통한 경쟁력 회복, 혁신 상품과 기술 개발로 지속성장 토대 마련, 기업의 사회적 책무 이행과 가치 창출을 올해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건설 명가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경영목표로는 수주 31조1000억원, 매출 30조4000억원을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전략적 투자사업과 고수익 상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한편, 글로벌 유수 기업과의 협업으로 고부가·저경쟁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래 저탄소 중심의 차세대 에너지 분야와 고품질 주거상품을 개발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도시정비사업 중심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과 대규모 투자개발사업 착공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2024년 12월 31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현대건설의 자산 총계는 27조53억원, 부채 총계는 17조3359억원, 자본 총계는 9조6694억원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사우디 자푸라 패키지2 △사우디 리야드-쿠드미 송전공사 △대장~홍대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 △대전 도안 리버파크 등 국내외 주요 사업을 통해 30조5281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날에는 주주총회 1호 의안인 제75기 재무제표 승인에 이어 △정관 일부 변경의 건(수소에너지사업 목적 추가) △이사 선임의 건(사내이사 황준하·사외이사 정문기)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감사위원 정문기) △이사 보수 한도 승인(연간 50억원, 전년 동일) 등 총 다섯 개 안건이 통과됐다. 또 주주 배당금으로 675억원을 편성하고 보통주 600원, 우선주 65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회사 투자 재원 확보와 주주가치 제고를 동시에 고려한 결과다.
한편, 현대건설 경영진은 이날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실적발표 이후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3월 20일 현재 전체 임원(사외이사 포함) 중 93%인 80명이 자사주 4만6710주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 1월 경영실적 발표 이후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이 막중한 책임경영에 공감하고,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며 “체질 개선을 통한 경쟁력 회복과 수익성 정상화로 주주가치를 올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