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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극단 제59회 정기공연 연극 <해무>... 짙은 해무 속 운명을 건 항해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대극장에서 만나는 웅장하고 압도적인 무대... 극한 상황에서 드러난 인간의 추악한 본성과 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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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용호⁄ 2025.03.26 10:04:42

대구시립극단 연극 해무 홍보 사진. 사진=대구시립극단

대구시립극단(예술감독 성석배)은 제59회 정기공연으로 연극 <해무>를 4월 9일(수)~12일(토) 총 4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개최한다.

연극 <해무>는 2001년 실제 일어난 ‘여수의 제7태창호 사건’을 바탕으로 한 김민정 작가의 대표 희곡으로 연극뿐만 아니라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작가는 의도치 않은 죄로 인해 죄의식에 갇혀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작품을 집필했다. 작품은 생존을 향한 절박한 상황에서 인간의 선택이 초래하는 참혹한 현실과 인간 본성의 어두운 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또한 인간 본성을 탐구하는 무거운 주제지만 극 중 선원 동식과 조선족 여성 홍매의 이야기는 인간적인 연민을 보여주며 극의 긴장과 감동을 동시에 안겨준다.

공연은 성석배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고 대구시립극단 단원 20여 명이 출연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대극장 무대의 특성을 적극 활용해 압도적인 장면을 선보일 예정으로 짙게 깔린 해무, 무섭게 몰아치는 파도, 난파된 선박 등 현장감 있는 무대를 기술적으로 구현한다.

대구시립극단 연극 해무 홍보 사진. 사진=대구시립극단

무대는 파괴된 인간의 이성을 표현하기 위해 해체와 재구성된 선박으로 상징성을 나타냈다. 조명은 차가운 디지털 조명을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작고 따뜻한 조명으로 인간의 내면을 비추는 듯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조명한다. 시간과 날씨를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장치로 영상이 활용될 예정이며, 극 중 환영 장면 또한 환상적으로 표현한다. 특수효과로 대형 스프링클러와 초대형 강풍기를 동원해 폭풍우를, 여러 무게의 안개로 입체감을 주어 짙은 해무를 표현하며 관객에게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공연의 내용은 이렇다. 공미리잡이를 하는 전진호의 거듭된 조업 실패로 선장과 선원들은 지쳐간다. 극으로 치달은 생존의 갈림길에서 선택지는 하나다. 한때는 만선을 꿈꾸는 어부들의 삶의 현장이었지만, 이제는 조선족 밀항자의 꿈을 싣는 여객선이 된 전진호. 오랜 시간 고락을 함께한 선원들이지만 조선족을 승선시키면서 대립과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진다. 거친 풍량과 해경의 단속을 피해 달아나는 과정에서 밀항자들은 의도치 않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감춰진 진실의 참혹한 현실이 드러난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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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극단  해무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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