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5.03.31 11:35:18
국민의 종합적 자산 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2016년 도입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가입자 수가 출시 9년 만에 600만 명을 넘어섰다.
금융투자협회(회장 서유석)는 2월 말 기준 ISA 가입자 수가 604만 3천 명, 가입금액은 36조 5,408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ISA는 국내 상장주식, 펀드 및 ETF, 리츠,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하나의 계좌에 모아 투자할 수 있는 절세형 계좌로, 일정 기간 경과 후 계좌 내 금융상품 간 이익과 손실을 통산해 순이익을 기준으로 일반형은 최대 200만 원(서민형은 최대 4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제공한다. 이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9.9%의 저율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특히, 2021년 투자자가 직접 금융상품을 운용할 수 있는 ‘투자중개형 ISA’가 도입된 이후 가입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현재 투자중개형 가입자 수는 505만 6천 명으로 전체의 83.7%를 차지하며, 신탁형(86만 8천 명, 14.4%)과 일임형(11만 9천 명, 2.0%) 가입자는 감소하는 추세다.
금융업권별로는 투자중개형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증권사 가입자가 510만 명(84.3%)으로 가장 많았으며, 은행의 신탁형 가입자는 94만 7천 명(15.7%)으로 2020년 말(178만 3천 명)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투자중개형 계좌의 운용 비중을 살펴보면, ETF가 40.6%, 주식이 32.8%를 차지했고, 신탁형은 예·적금이 95.0%, 일임형은 펀드가 97.1%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가입자 연령별 분석에서는 전 연령대에서 ISA 가입이 증가하는 가운데, 20·30세대 가입자 비중이 2020년 말 32.8%에서 2025년 2월 말 40.1%로 증가했다. ISA 유형별로는 20·30세대는 중개형(44%)에, 50대 이상은 신탁형(59%)과 일임형(50%)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20·30세대에서는 남성(131만 명)이 여성(111만 명)보다 많았으며, 50대 이상에서는 여성 가입자(123만 명)가 남성(101만 명)을 앞섰다.
정부는 ISA 세제혜택을 확대할 계획이며,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라 비과세 한도를 일반형 기준 500만 원(서민형 1천만 원)까지 늘리고, 연간 납입 한도도 2천만 원(총 1억 원)에서 4천만 원(총 2억 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국회에서도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산업시장본부장은 “ISA는 국민의 재산 형성을 지원하는 ‘재테크 만능통장’으로 자리 잡았으며, 실물경제 성장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며, “세제혜택 확대와 가입 연령 확장이 이루어진다면, 국민 재테크 활성화와 자본시장 선순환 구조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