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튀르키예 완성차업체인 포드 오토산과 진행한 ‘포드 투어네오 커스텀’ 차량의 ‘리어 루프 패널’ 부품 프레스 품질 검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탄소 저감 강판의 글로벌 완성차 공략 가능성을 확인했다.
포드 오토산은 튀르키예에 있는 글로벌 완성차업체 포드 모터컴퍼니와 튀르키예 최대 산업복합기업 코치의 합작법인이다. 리어 루프 패널(Rear Roof Panel)은 자동차 후면 상단에 씌우는 덮개 패널을 말한다.
현대제철의 탄소 저감 강판은 전기로에 고로 쇳물을 혼합하는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를 통해 기존 고로의 자동차 강판과 동등한 성능을 내면서도 탄소 배출량은 획기적으로 줄인 제품이다.
현대제철은 탄소 저감 강판의 본격 양산을 위해 지난 2020년 가동을 중단했던 당진제철소 ‘박판열연’ 공장을 탄소 저감 자동차 강판 공장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 이 프로세스를 상용화하면 탄소를 약 20% 저감한 자동차용 강판을 고객사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이를 위해 독자적인 탄소중립 생산체계인 ‘하이큐브(Hy-Cube)’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 기술은 새로운 전기로에 철스크랩과 직접환원철(DRI),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 등을 혼합 사용하는 방식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포드 오토산의 ‘탄소 저감 자동차 강판 적용 프레스 테스트’ 첫 주자로 참여해 적합성을 검증받는 성과를 거뒀다”며 “지속적으로 복합 프로세스를 연구·개발해 탄소 저감 제품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기존 자동차 강판 대비 강도를 20% 높이면서도 성형성을 확보한 3세대 자동차용 강판 개발을 완료했다. 이와 관련, 현재 3세대 자동차용 강판 생산을 위한 설비 개조와 증설을 추진 중이며, 연내 상업 생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회사(현대차·기아 제외)에 100만t(톤) 이상의 자동차 강판을 판매하는 기록도 세웠다. 2010년 당진제철소 준공 이후 현대제철이 글로벌 자동차 고객사에 자동차용 강판을 100만t 넘게 판매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제철은 전체 자동차용 강판 판매 비중의 20%가량인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판매 비중을 최대 200만t까지 늘려, 자동차용 강판 시장에서 글로벌 톱3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