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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주가 8%대 강세...김승연 회장, 지분 증여로 유증 논란 정면 돌파

시장 오해 불식…기업가치 재평가 기대감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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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5.04.01 10:39:50

한화 사옥 전경. 사진=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유 지분 11.3%를 세 아들에게 증여하며 승계 구도를 명확히 했다. 이에 승계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오며 1일 오전 한화 주가가 강세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등으로 불거진 시장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한화의 기업가치 재평가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1일 오전 10시 15분 기준, 한화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8.55% 증가한 4만4,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알려진 승계 소식으로 이날 8.06%(3300원) 오른 4만4250원에 거래를 시작한 한화의 주가는 장 시작 후 16.7% 오른 4만780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66만원, 5.26%), 한화시스템(3만4,050원, 6.07%), 한화솔루션(1만8,940원, 2.88%) 등 그룹주도 상승세다.

 

앞서 김승연 회장은 지난 달 31일, ㈜한화 지분 11.3%(8,488,970주)를 세 아들 김동관(4.9%), 김동원(3.2%), 김동선(3.2%)에게 증여한다고 공시했다. 증여 후 김 회장 지분은 22.6%에서 11.3%로 줄고, 김동관 지분은 9.8%, 김동원·김동선은 각 5.4%로 확대된다. 최대주주는 한화에너지로 변경되며,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56%로 유지된다.

 

한화의 31일 종가 40,950원을 기준으로 증여 평가액은 3,476억원, 증여세는 평가액 120%(4,171억원)에 50% 세율을 적용해 약 2,086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번 결정은 한화그룹의 최근 행보로 촉발된 시장의 억측을 해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2025년 1분기까지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 확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 인수 및 3.6조원 유상증자 발표, 한화에너지 IPO 추진 등 일련의 움직임은 승계와 재원 마련을 둘러싼 루머를 낳았다.


이번 증여는 “변칙적 방법 없이 승계를 추진하겠다”는 김 회장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한화에너지 상장과 승계 관련 시장 우려를 덜어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회장의 세 아들이 100% 지분을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상장을 준비하면서, 상장 후 한화와의 합병을 통한 승계 시나리오가 거론된 바 있다. 이 경우 한화에너지 주가가 높고 한화 주가가 낮을수록 합병 비율에서 세 아들에게 유리해, 한화 주가 하락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지분 증여로 이런 불확실성이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변칙적 승계 없이 투명성을 확보했다”며, “주가 할인 요인이 줄며 지분 및 영업가치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밖에도, 증여세 기준 주가가 40,000원대에서 계산되는 점은 경영진이 중장기 주가 상승을 낙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다만, 단기적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약 2,086억원으로 추정되는 증여세 재원 마련과 주가 변동성은 시장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6조원 유상증자 등 최근 자금 소진 행보로 촉발된 재무 부담 우려가 남아 있어, 투자자 신뢰 회복에는 일정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이 같은 단기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치가 한화의 중장기 성장 기대와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한화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며, 목표주가는 44,000원에서 5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승계 불확실성 해소, 자회사 가치 상승, 순차입금 감소(4.1조원→3.6조원) 등을 반영한 결과다.

 

최 연구원은 "김승연 회장의 지분증여로 한화에너지 상장 추진으로 인한 승계 관련 한화 주가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되었다고 판단한다"며, "증여세 재원 마련을 위한 중장기 배당 확대 가능성과 순자산가치(NAV) 대비 75% 할인된 주가가 밸류에이션 매력을 높인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련의 사태로 주가가 크게 조정 받았던 한화가 할인 요인의 축소로 인해 지분 및 영업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목표 주가를 60,000원으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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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승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김동관  한화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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