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5.04.16 12:03:03
하나금융연구소가 16일 발간한 '2025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 부자들은 올해 부동산보다 금, 채권, ETF 등 금융상품에 더 큰 투자 의향을 보였다.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분산투자’와 ‘안정성’을 우선시한 불황형 투자 전략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금(32.2%), 채권(32.0%), ETF(29.2%)에 대한 선호가 주식(29.0%)을 앞섰고, 부동산 매수 의향은 지난해 대비 줄어 44%에 그쳤다. 이는 부동산 대신 금융투자 다각화를 통해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태도로 해석된다.
한편, 부자 3명 중 1명은 가상자산을 보유 중이며, 평균 투자 금액도 과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투자 이유도 수익률 중심에서 ‘접근성’과 ‘성장 가능성’ 등 미래 가치에 주목하는 양상으로 바뀌었다.
올해 부자들의 투자의향을 조사한 결과, 금융상품 투자 의향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반면, 부동산 투자의향은 상대적으로 후순위였다. 2025년 부자의 부동산 매수의향은 44%로 전년(50%) 대비 하락했고, 매도 의향은 34%로 전년(31%)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이는 시장의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다음 기회를 탐색하거나, 부동산보다 금융을 활용해 자산을 운용하려는 의향이 높았던 만큼 금융 투자를 다양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금융보다 부동산 투자를 우선 고려하고, 부동산을 활용한 부의 증식에 익숙한 부자들이 2025년에는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또한 미래 부의 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영리치(Young Rich)’의 금융 행태를 집중 분석했다. 미성년~취업 전 주식투자를 시작한 비율이 올드리치(50대 이상 부자)보다 5배 많았으며, 해외주식 비중은 평균 40%로 국내보다 높은 수준이다. 영리치는 금, 예술품 등 실물자산과 가상자산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트렌드를 선도하는 ‘주식 네이티브’로 평가된다.
하나금융연구소는 “금융을 통한 자산 증식이 부자들의 중심 전략이 됐으며, 특히 영리치는 투자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며 “부동산 위주의 자산관리 시대에서 금융 중심의 새로운 자산관리 패러다임이 열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