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대표 조욱제)이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5)’에서 자사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인 표적항암제 YH42946과 면역항암제 YH32364의 전임상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30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이번 연구 결과는 4월 25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된 학회에서 포스터 형식으로 공개됐으며, 연구 초록은 3월 25일 학회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바 있다.
YH42946(개발명 JIN-A04)은 HER2 및 EGFR 유전자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 계열 신약으로, 특히 기존 치료제 반응률이 낮은 HER2 엑손20 삽입 변이와 EGFR 엑손20 삽입 변이에서도 우수한 항종양 활성을 보였다. 이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성과로 평가된다.
이번 발표에서는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 연구팀이 환자유래세포(PDC)를 포함한 다양한 세포 기반 실험을 통해 YH42946의 항암 효능을 입증했다. 유한양행은 이 후보물질을 2023년 제이인츠바이오로부터 도입해 현재 HER2 및 EGFR 변이를 동반한 고형암 환자 대상 글로벌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발표는 이중 작용 면역항암제 YH32364에 대한 연구 결과다. YH32364는 유한양행과 에이비엘바이오가 공동 개발 중인 이중 항체로, 종양세포의 EGFR을 타깃으로 결합해 세포 성장을 억제하고 동시에 4-1BB를 자극해 T세포의 면역 활성을 강화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전임상 시험(in vitro)에서는 KRAS 변이를 가진 폐암 및 대장암 세포에서 강력한 T세포 활성화와 항종양 효과를 보였으며, 두경부암에서는 anti-PD1 항체와 병용 시 시너지 효과를 나타냈다. 또한, 동물 모델 실험에서는 종양 내 면역세포 침투 증가와 종양미세환경 개선, 장기 면역 기억 형성 등을 통해 우수한 항암 지속 효과와 내약성이 확인됐다.
YH32364는 지난 4월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으며, 유한양행은 올해 상반기 내 임상시험을 개시할 예정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두 후보물질 모두 치료 사각지대에 있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신약으로,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국산 신약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