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회장 임종룡)가 4000억원 규모의 원화 신종자본증권(조건부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발행은 금융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장의 강한 신뢰를 입증한 결과로 평가된다.
우리금융은 지난 29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당초 신고금액인 2700억원의 약 3배에 달하는 7940억원의 유효 수요를 확보하며, 발행 규모를 4000억원으로 증액했다. 발행금리는 3.45%로, 이는 2022년 이후 4대 금융지주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중 가장 낮은 금리 수준이다.
이번 금리 수준은 우리금융지주의 견고한 재무 구조와 자본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환율과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자본비율 개선과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에 대한 기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속적인 보통주 자본비율 상승을 통해 자본 적정성 관리 역량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향후 비은행 부문 성장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5년 후 중도상환(콜옵션)이 가능한 영구채 형태로, 오는 5월 13일 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