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5.05.13 10:28:09
호반건설이 대한항공을 거느린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180640)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지분율을 18%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양사 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13일 장 초반 한진칼 주가는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은 개장과 함께 전장보다 29.93% 급등한 11만5900원을 기록, 상한가에 거래되다 오전 10시 이후부터 하락세를 기록하며 19.73% 상승한 10만6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진칼우 역시 29.98% 급등한 2만9700원으로 뛰어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계열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와 ㈜호반을 통해 한진칼의 지분율을 기존 17.44%에서 18.46%로 확대했다.
이로써 호반건설은 최대주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산업은행 보유분 제외)의 지분율 30.54%와의 격차를 1.5%포인트로 좁히며, 경영권을 둘러싼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한진칼의 30.54%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산업은행 보유분은 10.58%에 달한다. 조 회장 일가의 지분은 19.96%로 호반건설 측 지분 18.48%와의 격차는 1.5% 수준이다.
호반건설은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의 지분을 인수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고, 이후에도 2023년 팬오션으로부터 5.85%의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또한, 최근 1년 동안 ㈜호반호텔앤리조트는 64만1974주(0.96%)를, ㈜호반은 3만4000주(0.05%)를 장내 매수했다.
호반건설은 이번 지분 매입에 대해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과거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인 금호산업 인수전 참여 등으로 볼 때 향후 한진그룹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한국산업은행이 향후 지분 정리에 나설 시점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지분 매입은 호반건설이 단순히 투자 목적을 넘어, 한진그룹 내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으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