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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년 전 싱크홀 관련 조례 발의 선견지명, 관악구의회 장동식 의장 “아침마다 민원 현장에서 답 찾는다”

4선 의원, 건설업 종사 경험 살려 관악구 도시건설·예산 분야 문제 해결…협치하는 생산적 의회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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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용호⁄ 2025.05.16 14:06:15

4선 의원 출신의 장동식 관악구의회 의장. 

서울 관악구의회는 임기 반환점을 돌아 막바지를 향해 나아간다. 전반기 2년이 기초를 다지고 의정활동의 방향을 설정하는 시간이었다면, 후반기 2년은 그 토대 위에 구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성과를 실현해야 한다. 4선 의원으로 2023년 싱크홀 관련 조례 대표 발의로 유명한 장동식 의장을 만나 관악구의회의 미래를 들었다.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시나요?
“아침에 관내 공사 현장으로 바로 출근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특히 민원이 들어올 경우 체크해서  후속 조치까지 확인합니다. 제가 4선을 하는 동안 도시건설위원회에 오래 몸담아서 몸에 배었어요. 현장에 가보면 정말 확인할 게 많습니다. 상하수도나 도시가스관 교체 현장의 경우, 파이프를 새로 교체하고 파낸 자리에 석분이나 모래를 넣고 다시 묻어야 밀착이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지 않고 어떤 현장은 그냥 다시 묻는 경우도 봤어요. 그럼, 밀착이 안 되어서 공간이 생겨요. 이게 점점 커지면 싱크홀이 되는 거예요. 제가 건설업에 오래 종사해서 공정을 잘 알기 때문에 문제를 정확히 지적하고 챙길 수 있는 거죠. 아스팔트 포장이나 하수관로 개량 공사 현장도 직접 체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악구 하면 ‘청년친화도시’가 떠오르는데요. 의장님이 생각하시는 청년친화도시란 어떤 모습인가요.
“관악구는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청년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입니다. 2023년 12월 기준으로 관악구 전체 인구의 41.4%가 청년으로, 이는 전국 청년 인구 비율(25.4%), 서울시 평균 비율(30.3%)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청년 정책이 관악구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관악구에는 고시촌이 있고 또 서울대학교가 있어 오래전부터 젊은 층이 많았어요.

제가 생각하는 청년친화도시는 단순히 청년이 많이 사는 도시가 아니라, 청년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일자리, 주거·문화·교육 등 모든 면에서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는 도시입니다. 청년이 설 수 있고, 살 수 있고, 머무르고 싶은 도시, 즉 일자리와 설 자리, 살 자리를 고루 갖춘 도시가 되어야 진정한 의미의 청년친화도시라고 생각합니다.

관악구에는 청년들을 위한 공간 ‘관악청’이 있어 직장 문제나 미래 문제를 토론할 수 있어요. 최근에는 청년 벤처기업가들이 많이 이주하고 있는데 해외 홍보마케팅도 지원해줍니다. 저는 전부터 시흥IC부터 사당 사거리까지 순환도로 양쪽을 상업지역으로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그래야 대기업이 들어오고 청년 일자리도 생깁니다.”

인터뷰 자리에서 건설업에 종사한 경험으로 2023년 싱크홀 관련 조례를 대표 발의한 경험을 소개하는 장동식 의장. 사진=관악구의회

-최근 싱크홀 문제로 모든 지자체가 떠들썩한데, 의장님은 2023년에 관악구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 하셨습니다. 당시로는 생소한 것이었을 텐데, 이런 선견지명은 어떻게 나오게 된 것인지요?
“지반 침하로 인한 위험은 예고 없이 발생하며, 한 번 사고가 나면 단순한 불편을 넘어 인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큰 문제로 불거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후 대처가 아닌, 사전 예방 중심의 제도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2023년 제가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 관악구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조례안」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땅을 파는 공사 현장에서 상하수관, 도시가스관 같은 걸 교체한 후 어떤 경우에는 폐기물을 그대로 다시 집어넣고 묻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래 공간이 비어 물이 들어가면서 결국 싱크홀이 생기는 겁니다. 당시에는 다소 생소했던 지하 안전 이슈였지만, 고밀도로 개발된 도시 구조와 지하에 집중된 각종 공공 및 기반시설의 특성을 감안할 때, 분명히 제도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이 조례를 통해 관악구 자체의 지하안전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지하시설물과 주변 지반에 대한 현장조사, 공동조사 대행 등의 규정을 제도화했습니다. ”

-최근 관악구의회는 탄소중립실천 연구회와 관악구 AI 기반 재난대응 연구회 등 의원 연구단체를 구성했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는 단체인가요?
“‘탄소중립실천 연구회’는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구성된 연구단체입니다. 또한, ‘관악구 AI 기반 재난대응 연구회’는 침수, 폭설, 산불 등 관악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재난에 대해, AI 기술을 접목한 선제적 대응 시스템 구축 방안을 연구합니다. 재난 예방과 대응과 관련된 효율성을 높이고, 첨단기술을 활용한 안전 도시 기반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방행정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으며,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구민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의회와 의원들의 전문성 강화가 필수적입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 중인 연구활동 결과들이 관악구의 발전을 이끌고, 구민들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산불 피해지역 지원성금 모금 및 물품 전달. 사진=관악구의회
2025 관악구민체육대회. 사진=관악구의회

-올해 초 새해 인사말에서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강조하셨습니다. 최근 의미 있는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주시죠.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처럼, 직접 발로 뛰다 보면 처음 제기된 문제 외에도 주변에 숨어 있는 또 다른 현안들을 발견하게 되고, 지역 발전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 역시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얻어집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주민들의 생활민원은 단순한 보고나 전화만으로는 실질적인 문제를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늘 주민의 삶 가까이에서 직접 목소리를 듣고, 발로 뛰며 해결책을 찾는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큰 예산이 수반되는 대형 민원은 물론, 주차·쓰레기 문제와 같은 생활 밀착형 민원도 현장에서 답을 찾고, 주민들과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제가 지향하는 의정활동의 핵심입니다.”

의사봉을 잡은 장동식 의장. 사진=관악구의회

-4선까지 하실 수 있었던 정치인으로서의 비결이 궁금합니다.
“주민 여러분께서 저에게 4선 의원으로 활동할 기회를 주신 비결은, 그 동안의 성과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5년간 관악구의회에서 제4대 재무건설위원장, 제5대 의회운영위원장, 제7대 전반기 부의장, 제9대 후반기 의장을 역임하며, 신원동 복합청사 신축, 지역 경로당 신축 및 리모델링, 신원시장 현대화, 신림5·6구역 재개발 신속통합기획 후보지 확정 등 주민 편의시설 개선과 지역 발전을 위한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또한, 그동안의 의정활동에서 얻은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관악구의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고 발전을 이끌어 달라는 기대가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직하고 정의로운 관악구를 만들겠다는 장동식 의장. 사진=관악구의회

-마지막으로 정치인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요즘 젊은 층은 반칙을 싫어합니다. 심지어 노년층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년층도 SNS를 다 하거든요. 경로당 같은 데서 말 한마디 잘못하면 큰일 납니다. 이번 대선이 지나면 정의에 대한 요구는 더 커질 겁니다. 정직하고 정의로운 정치를 요구한다는 의미죠. 이런 시대적 요구를 바탕으로 관악구의회를 잘 끌어 나가겠습니다. 또한 관악구의회가 임기 반환점을 돌아 막바지를 향해 나아가는 만큼,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남은 임기 동안 의장이자 동시에 지역의 구의원으로서 항상 겸손한 자세로 구민 여러분과 진솔하게 소통하고, 구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정책을 의정에 반영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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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의회  장동식  쳥년친화도시  관악청  싱크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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