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2025.06.04 15:02:14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4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제2차 ‘K-AI Day’ 세미나를 열고 항공우주 제조·개발 분야의 인공지능(AI) 적용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2월 첫 세미나 이후 받은 내부 피드백을 반영해, 실제 현장 적용 사례와 지능형 무기체계 개발 방향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날 세미나에는 KAI를 비롯해 산업 자동화 전문기업 지멘스, KAIST 및 을지연구소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KAI 임직원 약 100명이 참여해 AI 기반 자율제조 및 방산 기술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주영신 KAI 디지털엔지니어링팀장은 “KF-21 개발의 핵심은 디지털 전환”이라며, 단일 데이터 기반 플랫폼, VR 및 기능 디지털 목업(FDMU) 등 디지털 기술 도입 사례를 소개했다.
지멘스 김승환 본부장은 자사 산업용 AI 기술을 기반으로, 완제기 수출국의 현지 생산 인프라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스마트팩토리 구축 방안을 제안했다. 이어 항공기 생산공정 혁신을 위한 AI 기반 자동화 솔루션을 공유했다.
KAIST 장영재 교수는 “항공제조 분야에 특화된 AI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가상 환경에서 학습한 AI를 실공정에 적용하는 방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지 공장 구축과 자동화 시스템을 포함한 ‘수출형 제조 AI 전략’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을지연구소 김상희 교수는 AI가 미래 국방기술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진단하며, 군집 객체 탐지와 지능형 정보 융합 등 AI 기반 국방 기술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KAI가 개발 중인 AI 파일럿 ‘카일럿(K-AILOT)’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KAI 강구영 사장은 “KAI는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카일럿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AI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지능형 무기체계뿐 아니라 제조·개발 전반에 AI를 본격적으로 도입해 글로벌 방산시장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AI는 스마트팩토리 운영과 함께, KF-21 등 차세대 플랫폼에 디지털 엔지니어링을 적용하고 있다. 향후 설계, 관리, 유지보수 등 항공기 생애 주기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