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AI 기술 접목…기업용 ERP 구조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정의

5월 2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SAP 사파이어 행사에서 SK AX 손건일 Enterprise서비스부문장(왼쪽)과 SAP 마노스 랩토폴로스 최고매출책임자(CRO, Chief Revenue Officer for APAC, EMEA&MEE )가 손을 맞잡고 협력을 다짐했다. 사진=SK AX
 

SK AX가 SAP와 손잡고 AI 기반의 글로벌 ERP 혁신 모델 개발에 나선다. ERP 시스템을 단순한 관리 도구가 아닌, 실시간 분석과 실행 제안이 가능한 ‘스마트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전략이다.

SK AX(사장 윤풍영)는 11일, SAP와 ‘AI 기반 글로벌 ERP 혁신 모델 개발 및 확산을 위한 전략적 협업’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협약은 지난달 2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SAP 사파이어’ 행사 현장에서 체결됐다. SK AX 손건일 Enterprise서비스부문장과 SAP 마노스 랩토폴로스 CRO(아시아·유럽·중동·아프리카 총괄)가 협력에 뜻을 모았다.

이번 협업은 단순한 기술 결합을 넘어, ERP 시스템의 구조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정의하고, 구축부터 운영·확산 전략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협력 모델로 추진된다.

SK AX는 맞춤형 AI 기술과 SAP의 비즈니스 AI 역량을 융합해, ERP 신규 도입 또는 업그레이드를 검토 중인 기업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SAP의 표준 프로세스(Fit-to-Standard) 및 클린 코어(Clean Core) 원칙을 바탕으로, SAP AI 임베디드 시스템을 구성하고 여기에 SK AX의 AI 기술을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ERP는 단순한 기록 및 통제 시스템에서 벗어나, 상황 인지와 실행 지원이 가능한 ‘지능형 시스템’으로 진화하게 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복잡한 ERP가 아닌, 실제 경영 판단에 기여하는 유연한 플랫폼으로 체감될 수 있다.

SK AX는 실제 국내 엔터프라이즈 ERP 프로젝트에 AI-Powered ERP 모델을 우선 적용하고, SK그룹은 물론 외부 산업군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협업은 ERP 운영 방식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담고 있다. 양사는 AI가 일부 ERP 운영을 자동 수행하는 ‘Shared Service 지원 시스템’을 구현할 예정이다. 유사한 운영 업무를 AI가 처리해 고정비를 줄이고 유지비용 효율화를 도모한다. 이는 다수 계열사나 글로벌 조직을 운영하는 기업에 특히 효과적이다.

SK AX는 AI 기술과 클라우드 ERP 구축 역량을 바탕으로 구현과 운영을 맡고, SAP는 글로벌 아키텍처와 AI 기술 기반 확산 전략을 지원한다. SAP 글로벌 제품 및 프로젝트 팀과의 실시간 협업 체계도 구축해 프로젝트 안정성과 완성도를 높일 방침이다.

SAP 마노스 CRO는 “SK AX는 실행력 있는 파트너로, SAP Business AI 확산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 협업이 기업들의 AI 기반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건일 SK AX 부문장은 “ERP에 AI를 효과적으로 접목할 준비는 이미 끝났다”며 “이제는 현장에서 구현하고 검증된 모델을 확산할 단계”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