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12일 혹서기 근로자 건강장해 예방을 위한 ‘HDC 고드름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이 32도를 넘는 등 이른 더위가 찾아온 데 따른 조치다.
이 캠페인은 회사가 매년 여름에 시행하는 근로자 건강 보호 및 온열질환 예방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고용노동부의 폭염 대비 상황점검과 안전 당부에 발맞춰 예년보다 빨리 운영을 시작했다. 외국인 근로자도 손쉽게 이용토록 현장 곳곳에 외국어 간판을 설치하고, 전문 통역관을 통한 교육도 진행한다.
올해는 근로자 건강장해 예방을 위한 관리체계를 대폭 강화했다. 폭염 수준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고 △위험 등 4단계 관리기준을 수립하고, 단계별 휴식 시간 등 운영방안을 다르게 정했다. 예컨대 ‘주의’ 단계에선 시간당 10분 휴식하지만, ‘경고’ 단계 이상은 15분씩 휴식하며, ‘위험’ 단계에 도달하면 옥외작업이 즉시 중단된다. 또 휴식 시간이 시작되면 깃발·전광판, 현장 안내방송, SNS를 통해 근로자에게 휴식임을 알리고, 근로자는 작업을 멈추고 휴식에 들어간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폭염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두 시간 일하면 20분 휴식에 더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폭염 안전 5대 기본수칙을 준수하기 위한 선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휴게실은 최소 3개 동당 1개소를 설치하고, 근로자 편의를 위한 실외 ‘고드름 쉼터’를 마련한다. 각 휴게실에는 온·습도계, 정수기, 선풍기, 에어컨, 제빙기, 냉장·냉동고를 갖추고 물, 음료, 아이스크림, 식염 등을 충분히 비치한다. 실외 고드름 쉼터에는 차광막, 어닝, 아이스박스, 간이의자, 선풍기, 산업용 에어컨 등을 설치해 폭염에 대비한다. 습도가 높고 환기에 취약한 지하층 등 실내 작업공간에도 환기팬, 선풍기, 산업용 에어컨 등 환기·온습도 조절 장치를 충분히 배치토록 했다.
근로자 보호조치도 세분화했다. 고혈압·고령 등 온열질환 취약근로자를 사전 파악하고, 이를 고려해 작업인력을 배치한다. 이들에겐 매일 혈압 측정과 건강 상담을 시행하며, 추가 휴식 시간도 부여한다. 무더위에 노출되기 쉬운 옥외근로자와 폭염 취약 공종 근로자에겐 추가로 아이스조끼, 넥쿨러, 아이스팩 등을 지급하며, 체감온도에 따라 옥외작업 중지 시간을 둔다.
또 근로자 밀착관리 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전체 근로자를 대상으로 관리감독자마다 담당할 근로자를 배정한다. 관리감독자는 자신에게 배정된 근로자의 휴식 여부를 점검하고 그 결과를 안전담당자에게 SNS로 보고하며, 아울러 물이나 식염이 부족하지 않는지 수시로 살핀다. 본사는 이런 활동 결과를 매일 보고받으며, CCTV로 휴식 이행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특히 온열질환 발생 시 대응체계도 재정비했다. 응급상황 대비 온열질환 예방 매뉴얼을 개선했고, 이에 따라 지난 4일 포항영덕 고속도로 5공구 현장에서 교육과 예행연습을 진행했다. 본사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각 현장의 체감온도, 응급상황 발생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혹서기가 오기 전부터 온열질환 예방체계 정비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며 “현장 근로자들이 다른 해보다 시원한 환경에서 안전하게 일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혹서기 대비뿐만 아니라 현장 근로자 안전의식 함양과 잠재적 위험요소 예방을 위해 이달 대표이사와 CSO가 주관하는 현장 안전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