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5.06.18 09:12:20
교육부는 재작년 방과후 돌봄과 교육을 통합 지원하는 ‘돌봄교실’ 운영을 시작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양육 부담을 줄이고, 학생들에겐 안정적인 교육 환경을 제공하려는 취지다.
지난해부턴 방과후뿐만 아니라 등교 전 아침과 저녁까지 돌봄 시간을 확대하는 ‘늘봄학교’가 시행됐다. 이로써 돌봄교실 운영 시간은 오후 5시에서 8시까지 확대하고, 맞벌이나 다자녀 등으로 한정한 이용 자격 요건을 폐지해 희망하는 모든 학생이 이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전국 6185개 초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 약 29만2000명이 놀봄학교에 참여했다.
올해부터는 2학년까지 대상이 확대됐다. 내년에는 초등학교 전 학년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며, 이 경우 대상 학생 수만 약 27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돌봄 대상 학생 수가 대폭 증가하면서 교내 안전관리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그에 비해 전담 인력이나 체계 확립 등 제도적 기반은 완비되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돌봄학교 시간 연장과 확대 시행에 따라 기존 보안시스템만으론 안전 사각지대를 다 커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교육청은 안전 관련 예산을 확충하고 학생 출결(出缺) 관리 시스템과 비상벨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기존 보안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 마련에 나서고 있다.
늘봄학교 확대 시행이 본격화하면서 안전한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한 보안 전문기업들의 역할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그런 가운데 보안기업 에스원이 ‘늘봄학교 안전 패키지’를 선보이며 학교 안전관리를 지원하고 나섰다.
이 패키지는 △보안용 영상분석 알고리즘을 탑재한 ‘지능형 CCTV SVMS’ △비상상황 발생 시 긴급 대처를 돕는 ‘비상벨’ △자녀 출결석 여부를 학부모가 실시간 확인하는 ‘안심 출결 관리’ 솔루션으로 구성돼있다.
◇똑똑한 CCTV로 외부인 침입 자동인식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2020부터 2024년까지 초·중·고등학교에서 총 35건의 강력 범죄가 발생했다. 이 중 외부인 침입 사고는 2021년 9건, 2022년 25건, 2023년 29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이에 따라 외부인 무단출입을 차단할 예방대책 마련이 중요해졌다.
에스원의 지능형 폐쇄회로(CC)TV인 ‘SVMS’는 동작을 인식하는 영상분석 알고리즘을 탑재해, 외부인의 출입 상황을 자동 감지할 수 있다. 기존 CCTV는 주로 사후 증거 수집에 활용됐으나, SVMS는 ‘침입·가상펜스·배회 알고리즘’으로 이상 상황을 인지하고, 학교 관리자에게 실시간 알림 메시지를 전송해 신속한 대응을 돕는다.
외부 침입 감지 외에도 폭력·화재, 위험구역 진입 등을 탐지하는 여섯 가지 특화 알고리즘을 제공해 교내의 다양한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미아 발생 시 ‘비상벨’로 빠른 대응
정부는 ‘귀가 도우미’가 보호자나 대리인에게 학생을 직접 인계하는 ‘대면 인계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늘봄학교 귀가 도우미는 작년 8월 기준 9104명으로, 학교당 평균 1.4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정이 이러니 학생을 학부모에게 일일이 인계하는 게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부 학교에선 늘봄학교가 끝나고 학생을 교문까지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잠시 사라져, “아이를 찾는다”는 안내방송을 내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에스원이 제공하는 ‘비상벨’은 이 같은 비상상황에서 학생이나 교직원이 버튼을 누르면 관제센터와 연결되고, 곧 24시간 긴급출동 요원이 현장에 출동해 조치를 취한다. 이로써 사고 발생 시 초기 대응력을 높이고 현장 교사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자녀 출결 여부 실시간 확인 가능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 중 63.1%가 등하교 시간대 발생했다. 또 5.3%는 학교 주변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일어났다.
이에 일선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안전한 귀가를 돕기 위해 안전한 동선(動線)을 확보하고 안전 사각지대를 점검하는 등으로 조치하지만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진 못한다.
에스원의 ‘안심 출결 관리’ 서비스는 학부모들이 자녀의 등하교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게끔 지원한다. 학생이 등하교 시 스마트카드를 태그하면 보호자에게 알림이 전송되고, 그로 인해 학생 위치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에스원 관계자는 “늘봄학교 확대를 앞두고 교내 안전 강화를 위해 관련 솔루션을 추가로 도입하려는 학교가 늘고 있다”며 “교내 범죄·사고 예방을 위한 솔루션 보급을 확대해 안전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