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오⁄ 2025.06.17 09:25:28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ESG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학교법인일송학원(이사장 윤희성) 산하 한림ESG위원회는 지난 4일 한림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 ‘AI 기반 ESG 전략 포럼’을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사람을 잇는 We路 기술을 더하다’를 주제로 의료, 복지, 교육 등 다양한 기관 전문가들이 AI 적용 사례를 공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향후 ESG 전략 수립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모였다.
이날 행사에는 최양희 한림대학교총장, 유경호 의과대학장을 비롯한 학교법인일송학원 산하 기관장과 직원 65명이 현장에서 참석했으며, 온라인 중계는 약 100명이 참여해 총 16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행사는 총 4개의 발표와 1건의 공론장으로 구성됐다.
의료·복지 현장에 AI 기술 활용한 사례 발표
첫 발표자로 나선 박섭형 한림대학교 AI융합연구원장은 미국·일본·유럽 등 해외 주요국의 사회복지 분야 AI 활용사례를 소개했다. 주로 돌봄 로봇, 대화형 챗봇, 예측 기반 사례관리 등에서 AI가 활용되고 있으며 사회복지사의 번아웃 감소, 고령화 대응, 행정 효율화 등 긍정적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현재 복지 현장에서의 AI는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지만 중심은 여전히 사람”이라며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윤리적 책임과 인간 중심의 설계를 강조했다.
이어 비대면 진료 플랫폼 ‘온(溫)케어’에 대한 발표(황상근 한림대학교의료원 디지털혁신팀장)가 진행됐다. 온(溫)케어는 원격으로 진료와 처방뿐만 아니라 화상회진, 각종 상담까지 가능한 한림대학교의료원이 자체 개발한 대면·비대면 통합 진료 시스템이다.
원클릭으로 비대면 진료가 가능해지면서 병원 방문이 어려운 의료취약계층과 희귀질환자, 고령자, 직장인의 의료 접근성이 개선됐다. 또한, AI를 활용한 실시간 번역 자막 서비스를 제공해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환자의 의료서비스질을 높였다. 향후 챗봇 상담, 문서 자동화 등 다양한 AI 기반 서비스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퇴원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맞춤형 의료사회복지 앱’ 개발 사례도 발표(구향나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사회복지사)됐다.
퇴원을 앞둔 환자들이 일상생활로 복귀할 때,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내가 받을 수 있는 복지가 무엇인지, 또 어느 담당기관에서 담당하는지 파악하기 쉽지 않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이 개발한 이 앱은 병원 진료정보(EMR)와 연동되어 환자의 상황에 맞는 공공복지 정보와 민간 서비스를 자동 안내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덕분에 퇴원을 앞둔 환자와 보호자에게 흩어진 복지 정보를 모아 맞춤으로 제공해준다. 또 언제 어디서나 앱으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어 기관을 찾아가거나 전화 통화를 할 필요가 없어 복지 접근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복지 현장에서의 AI 적용 사례도 소개됐다. 이정욱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 과장은 AI 콜봇(Callbot)을 통한 고립 어르신 안부 확인 시스템을 소개하며 “AI 챗봇과 전화 돌봄 시스템이 노인 정서 지원에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재일 신림종합사회복지관 부장은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활용한 스마트워크 체계를 선보이며 “구글 기반 스마트워크 도입으로 복지사들이 행정보다 돌봄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청소년부터 고령층까지… AI 활용한 다양한 ESG 아이디어 제안
포럼 후반부에는 ‘AI 융합, 상상에서 실천까지’를 주제로 공론의 장이 열려, 각 기관의 AI 현장 아이디어들이 공유됐다.
한림청소년자립지원관(관장 고윤순)은 경계선지능 청소년을 위한 AI 기반 종합 진단 및 훈련 시스템을 제안, 행동·감정·학습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맞춤형 사회성 훈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 구상을 발표했다.
고령층을 위한 AI 일상지원 솔루션도 언급됐다. AI 기반 영양상담과 개인맞춤 교육, 상담 큐레이터, 일정 리마인더 등 일상생활 보조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AI 도우미 시스템을 제안했다. 또한 화성시동탄노인복지관은 고령자 대상 음성기반 AI 상담 키오스크, 건강검진 기반 AI 영양식단 추천 모델을 제시하며, 디지털 돌봄 서비스의 지역 확산 가능성을 강조했다.
최양희 한림대학교총장은 “ESG 경영이 지향하는 핵심은 결국 사람이며 의료, 복지, 교육 등 전 분야에 걸쳐 AI 기술을 사람 중심으로 설계하고 사회적 약자를 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고자 노력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AI가 기술을 넘어 공감과 연대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지식과 경험을 모아 사회적 책임을 다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숙 한림ESG위원회 사회복지소위원장(신림종합사회복지관장)은 “ESG 가치와 AI 기술이 서로 만날 때 획기적인 혁신이 가능하다”며 “AI는 훌륭한 도구로써 활용하고, ESG의 중심은 결국 사람이라는 관점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ESG 전략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학교법인일송학원은 We路캠페인과 연계해 앞으로도 의료·복지·교육이 통합된 ESG 모델을 AI와 함께 발전시키는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