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5.06.23 10:12:25
HD현대가 미국 본토에서 선박 건조 협력에 나선다.
HD현대는 최근 미국 기업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와 ‘미국 상선 건조를 위한 전략적·포괄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ECO 본사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최한내 HD한국조선해양 기획부문장과 디노 슈에스트 ECO 대표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양사는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 운반선 건조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ECO는 미국에 상선 건조 야드 5개를 보유한 조선 그룹사다. 현재 해양 지원 선박(OSV) 300척을 직접 건조해 운용하고 있는, OSV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양사는 2028년까지 ECO 조선소에서 중형급 컨테이너 운반선을 공동 건조한다. 이를 위해 HD현대는 선박 설계, 기자재 구매대행, 건조기술 지원 등을 제공하고, 블록 일부도 제작·공급할 계획이다. 기술 자산에 대한 투자도 병행한다. 이를 통해 양사는 향후 협력 범위를 다양한 선종으로 넓히고, 안보 이슈가 강한 항만 크레인 분야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글로벌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미국 조선사가 수주한 전 세계 컨테이너 운반선의 수는 미국 선주사가 발주한 3600TEU급 3척이 전부다. 이에 ECO는 글로벌 1위 조선사인 HD현대에 협력을 요청했고, HD현대는 미국 내 사업 기회 확대와 우방국과의 협력을 고려해 ECO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미국의 글로벌 상선 건조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미국은 우리의 든든한 우방이자 중요한 사업 파트너”라며 “ECO와의 협력을 통해 미국의 조선업 재건과 안보 강화 노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