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5.06.23 17:36:37
하나은행이 최근 중동 분쟁 격화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선제 대응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총 11조 3천억 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수출입기업과 내수 취약 계층의 경영 불안정을 조기에 차단하고,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마련됐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지난 22일 주말 오후 긴급 점검 회의를 소집해 중동 사태로 인한 환율, 유가, 금리의 변동 가능성을 점검하고, 외환시장과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를 지시했다. 이어 23일 오전에는 긴급 임원 회의를 열고,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 환경 속 국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유동성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구체적 지원 방안을 확정했다.
하나은행은 우선 중소기업 대상 유동성 지원을 위해 총 2조 원 규모의 ‘유동성 신속지원 특별프로그램’을 신규 편성해 긴급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더불어 기존에 운영 중인 ‘주거래 우대 장기대출’ 등 특판대출 한도를 8조 원까지 증액해 자금 수요에 즉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지원도 확대된다. 최대 2% 금리 우대를 제공하는 ‘행복플러스 소호대출’ 등 상품의 한도를 1조 3천억 원 추가 증액해 내수 침체로 자금난을 겪는 영세 자영업자의 유동성을 뒷받침한다.
이외에도 하나은행은 지난 1월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체결한 7천억 원 규모의 ‘2차 수출패키지 우대금융’을 통해 수출보증 및 보험료 100% 지원, 외국환 수수료 및 환율 우대 등 수출기업 대상 지원도 이어간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금융·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하나은행은 기업들이 경제활동을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앞으로도 실물경제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선제적이고 실질적인 금융지원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