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5.06.24 11:28:07
HD현대가 한미(韓美) 양국 조선·해양 전문가들과 함께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HD현대는 24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글로벌R&D센터에서 ‘한·미 조선협력 전문가 포럼’을 진행했다. 지난해 7월 미국 현지서 ‘HD현대·서울대·미시건대’ 3자 간 체결한 ‘한·미 조선산업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협력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다.
HD현대와 서울대·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이번 포럼은, 새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한미 양국 전문가들이 모여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한 자리로, 실제 민간차원의 노력이 가시화된 것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포럼에는 앤드류 게이틀리 주한미국대사 상무공사,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포럼을 이끌 전문가 집단으로 국내에선 서울대·카이스트 등 7개 대학교 교수들이, 미국에선 미시건대·MIT 등 6개 대학교 조선해양공학 교수들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은 정 수석부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정 수석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협력은 단순한 인적 교류를 넘어 한미 양국이 조선·해양 분야 기술과 비전을 공유하는, 진정한 해양 동맹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양국 조선산업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함께 가자”고 말했다.
이어 한미 양국의 기조연설이 이어졌다. 미국 측 기조연설자로 나선 미시건대 데이비드 싱어 교수는 “이처럼 거대하고 복잡한 선박들을 놀라운 속도로 건조해내는 역량에 경외감을 느낀다”며 “조선산업 재건을 위해선 인재 확보가 필수인 만큼, HD현대와의 협력 확대는 미국 조선업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세션은 서울대로 자리를 옮겨 진행됐다. 이 자리에선 대학·기관별로 조선·해양 공학 교육 커리큘럼을 소개하고 운영 사례에 대한 상호 의견 교류가 이뤄졌다. 또 인재 양성을 위한 한미 간 공동 교육의 필요성과 육성 전략도 함께 논의됐다. 포럼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스마트 야드’ 등 양국 간 공동 연구 주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앞서 미국 측 참가자들은 23일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방문, 상선·특수선 야드를 둘러보고, 스마트조선소 구축과 자율운항 선박 기술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한·미 조선협력 전문가 포럼’ 2회차 행사는 올 10월 미국에서 열린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