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2025.06.25 10:25:12
SK텔레콤이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손잡고 ‘국산 AI 생태계’ 구축에 본격 나선다.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은 리벨리온의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아톰(ATOM)’을 자사 서비스에 적용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테스트 대상 서비스는 ▲에이닷 전화 통화요약 ▲PASS 스팸 필터링 ▲PASS 금융비서 ▲엑스칼리버 등으로, 국산 AI 반도체의 실질 성능 검증이 목표다.
SKT는 테스트 결과에 따라 연내 이들 서비스에 아톰의 성능 강화 모델인 ‘ATOM-Max(아톰 맥스)’를 상용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테스트 성과를 바탕으로 리벨리온 NPU 서버의 도입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테스트는 국산 LLM과 국산 NPU를 결합한 첫 상용 사례가 될 전망이다. SKT의 AI 서비스인 ‘에이닷 전화 통화요약’은 자체 개발한 한국어 특화 대규모 언어모델(LLM) ‘에이닷엑스(A.X)’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리벨리온의 AI 반도체를 적용하면, 핵심 AI 인프라를 모두 국산 기술로 운영하는 자립형 AI 체계가 가능해진다.
‘에이닷엑스 4.0’은 현존하는 LLM 가운데 최고 수준의 한국어 이해력을 갖춘 모델로,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AI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협력이 국내 AI 생태계 자립성 강화의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민 SKT 성장사업추진실장은 “AI 기술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AI 생태계의 자립은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쟁력의 문제”라며 “SKT는 AI 데이터센터, LLM, 반도체 등 핵심 인프라를 바탕으로 AI 강국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테스트가 아니라, 국산 AI 생태계 완성도를 입증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리벨리온은 앞으로도 에너지 효율성과 안정성을 갖춘 AI 반도체 기술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대한민국이 AI 세계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