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오⁄ 2025.06.25 10:46:03
임상시험 검체 분석 기관 지씨씨엘(GCCL, 대표이사 조관구)은 뉴로바이오젠(대표이사 김상욱)의 임상시험 수탁 계약을 통해 중추신경계(CNS) 질환 바이오마커인 MAO-B(모노아민 산화효소 B)에 대한 분석법을 확립했다고 25일 밝혔다.
MAO-B는 도파민과 같은 모노아민을 분해하는 효소로 신경전달 물질의 양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파킨슨병 치료제로 MAO-B 억제제가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MAO-B는 알츠하이머병과도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다양한 연구에서 활용되고 있다.
지씨씨엘이 지원하는 뉴로바이오젠의 임상시험 수탁과제는 ‘경도인지장애 단계의 알츠하이머병 및 경도 알츠하이머병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KDS2010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용량탐색, 제2a상 임상시험’이다.
뉴로바이오젠이 개발중인 티솔라질린(Tisolagiline. 프로젝트명 KDS2010)은 장기 복용 시 기존 약물의 치료 효과 유지 한계를 극복한 가역적, 선택적 MAO-B 저해제로, 지씨씨엘은 해당 임상시험을 위해 MAO-B를 임상시료에서 검출할 수 있는 분석법을 개발 및 검증 완료했다.
지씨씨엘에 따르면, 이번 분석법은 혈액 속 PRP(혈소판 풍부 혈장)에서 MAO-B를 안정적으로 분리하고, 활성도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도록 최적화한 점이 특징이다.
기존 분석법에 비해 알츠하이머 환자와 정상인의 MAO-B 수치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어, 향후 MAO-B 억제제의 효과를 평가하고 CNS 질환의 진단 및 연구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지씨씨엘 현재욱 박사 연구팀(김민영 선임연구원 등)에 따르면 “기존 분석법은 측정된 MAO-B 활성수치가 낮거나 정상인과 알츠하이머 환자 간 활성 차이를 구별하기 어려워 MAO-B 억제제 연구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분석법 확립으로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높은 MAO-B 활성수치를 확인해 냄으로써 억제기전에 의한 MAO-B의 유의미한 억제 정도를 구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확인된 MAO-B 분석법은 파킨슨, 우울증, 치매 등 다른 CNS 질환 연구로 충분히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술적 차별성을 강조했다.
뉴로바이오젠 김상욱 대표는 “티솔라질린은 MAO-B를 표적으로 하는 구조적 차별성을 갖춘 혁신 신약 후보물질로,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임상개발 과정에서 지씨씨엘과의 협업은 고정밀 바이오마커 기반 분석을 통해 당사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티솔라질린의 과학적 근거를 한층 더 정교하게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지씨씨엘 조관구 대표는 “이번 MAO-B 분석법 개발은 지씨씨엘이 보유한 임상분석 플랫폼과 전문성을 총동원한 결과로, 뉴로바이오젠의 혁신 신약 개발 과정을 분석 파트너로 함께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라며 “앞으로도 고난도 바이오마커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개발 기업들이 정밀하고 효율적인 임상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