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5.06.26 16:21:49
NH-Amundi자산운용의 ‘HANARO 원자력iSelect ETF’가 원전 관련주 강세와 맞물리며 순자산 3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달 23일 951억원 수준에서 약 한 달 만에 세 배 이상 급증한 수치로, 고수익률과 뚜렷한 테마가 개인 투자자 매수를 끌어냈다는 분석이다.
NH-Amundi자산운용은 26일, HANARO 원자력iSelect ETF의 순자산총액이 지난 24일 기준 30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개월 수익률은 36.21%, 3개월 83.03%, 6개월 106.87%에 달해 같은 기간 코스피200 지수 수익률을 크게 상회했다.
ETF에는 한국전력,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 LS ELECTRIC, 효성중공업 등 원전·전력설비 관련 국내 상장기업 20개가 포함돼 있으며, 정기적인 리밸런싱도 진행된다. 지난 19일 리밸런싱에선 두산에너빌리티의 비중을 15%로 제한하고 지투파워, 비츠로테크를 제외한 대신 성광벤드, 태웅을 신규 편입했다.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는 연초 이후 654억원에 달하며, 6월 한 달 동안만 445억원에 이른다. 이는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 탄소중립 기조, 에너지 안보 강화 움직임 속에서 원전 산업의 구조적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을 주축으로 한 ‘팀코리아’가 체코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한국 원전기업의 글로벌 위상이 강화된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주기기 생산, 한전기술은 설계, 한전KPS는 운영, 대우건설은 시공 등 각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국내 전력설비 3사인 한국전력, HD현대일렉트릭, LS ELECTRIC은 북미 수출 호조와 함께 정부의 ‘에너지 고속도로’ 투자 수혜 기대감으로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김승철 NH-Amundi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AI 확산으로 촉발된 전력 인프라 수요와 탄소중립 흐름은 원전 산업의 장기적 성장 기반이 되고 있다”며 “지금의 주가 상승은 초기 단계일 뿐, 구조적 전환에 기반한 장기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