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가 고령사회에 발맞춰 한국 재난 특성을 반영한 ‘노인 재난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기후위기로 재난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가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재난 사망자의 61%가 60세 이상 고령자였으며, 2025년 대형 산불 사망자 31명 중 83%가 고령층이었다. 질병관리청 통계에서도 2023년 온열질환자 중 고령자 비율은 40%를 넘었고, 폭염 사망자 역시 절반 이상이 노년층이었다.
협회는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노년층의 신체적, 인지적 특성을 반영한 체험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통해 노인 스스로가 재난 대응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했다. 특히 고령인구가 집중된 재난다발지역을 중심으로 방문형 교육을 실시해 교육 접근성을 높이고, 재난안전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
교육은 자율 대응이 가능한 노인과 전면적인 지원이 필요한 노인으로 대상자를 구분해 단계별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요양시설, 복지센터 등 노년층 생활환경에 밀착한 장소에서 진행되며, ▲폭염 ▲화재 ▲생활안전(전기·가스) ▲다중운집 인파사고 등 노년기에 특히 취약한 재난 유형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거동이 불편해 전면 지원이 필요한 노인에 대해서는 돌봄 인력 교육을 통한 간접 교육이 진행된다.
또한 이번에 설계된 교육 프로그램은 단순 대응 중심이 아닌 예방–대비–대응을 통합한 교육 설계로, 생존키트 제작부터 응급상황 탈출 훈련까지 체계적인 학습이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돌봄인력과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해 노인을 위한 재난안전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점에서 기존 교육과 차별점을 둔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협회는 온·오프라인 홍보 콘텐츠와 언론보도를 병행해, 고령자 재난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책임의식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희망브리지 신훈 사무총장은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노년층이 단순한 보호 대상이 아니라, 재난 상황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존재임을 인식하고 준비하는 데 의의가 있다”며 “고령사회의 재난안전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협회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