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5.06.30 15:53:38
하나은행(은행장 이호성) 산하 하나금융연구소(소장 정희수)는 29일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변화된 특징과 향후 투자 의향을 분석한 '2050세대 가상자산 투자 트렌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가상자산 투자자 1천만 명 시대를 맞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투자 의향을 점검하고 투자자가 희망하는 투자 환경을 심층 분석했다.
20~50세대(20~50대) 중 약 27%가 현재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투자자는 주로 30~40대 남성 화이트칼라 직장인이 많았다. 투자 성향은 적극적·공격적인 편으로, 이들이 보유한 가상자산 투자액은 1,000만 원 이상이며 전체 금융자산의 약 14%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20대 여성 투자자의 유입과 소액 투자 증가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투자는 여전히 주변 영향과 유행에 따라 시작하는 경향이 있으나, 과거 대비 분석적이고 계획적인 투자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투자자는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하되 경험이 쌓일수록 알트코인과 스테이블 코인 등 다양한 가상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고 있다. 또한, 거래 빈도도 초기에는 잦은 매매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정기적·장기적 투자 방식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이용 시 76%가 ‘기존 은행계좌 연동 불가’ 문제로 불편을 겪었으며, 78%는 거래소 이용을 위해 신규 은행 계좌를 개설한 경험이 있다. 특히 ‘1거래소 1은행 지정’ 제약 완화가 이루어질 경우, 투자자의 70%는 우대 혜택이 있어도 주거래은행을 선호할 것이라고 답해, 연계 은행 선택이 투자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소 선택 시에도 사용자 인터페이스나 거래소의 전통적 특성보다 ‘연계 은행’과 주변 추천, 이벤트 프로모션이 더 큰 영향을 미치며, 은행과 거래소 간 연계 강화가 투자 확대의 핵심 요소임을 시사했다.
향후 가상자산 투자에 대해 10명 중 7명이 관심을 보였으며, 제도권 금융사 거래 지원 확대와 법적 규제 강화, 거래소 연계 은행 확대가 투자 의향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투자자의 상당수가 자녀를 위해 가상자산 매수를 고려하는 등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 확대 시에는 예적금과 같은 안정적 자산을 우선 활용할 계획이며, 과거 투자 중단자들은 안정성이 강조된 스테이블코인에 재투자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연구소 윤선영 연구위원은 “가상자산이 투자자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며 대중화될 전망으로, 법적 제도화와 금융권 역할 확대가 투자자의 신뢰와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며, “은행은 가상자산 기반 금융상품 다양화와 통합적 투자 관리, 업계와 협업을 통한 생태계 확장에 대비하는 선제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