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글로벌 기업 인사책임자들과 함께 로봇·AI 시대에 인사관리(HR)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했다. 인간과 기술이 공존하는 조직을 설계하는 ‘미래형 HR’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가 이뤄졌다.
14일 현대차에 따르면, 양사는 최근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보스턴다이나믹스 본사에서 UPS, 갭, 큐리그 닥터페퍼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의 최고인사책임자(CHRO) 8명을 초청해 공동 미팅을 개최했다. 이들은 로봇 기술과 인사 전략의 접점을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대표 로봇인 아틀라스(이족보행), 스팟(사족보행), 스트레치(물류용)를 직접 체험하며 로봇의 산업 현장 적용 사례와 도입 효과, 향후 발전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특히 로봇이 단순한 기계 장치를 넘어 인간과 협업하는 ‘동료’로 진화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AI 활용 사례도 공유됐다. UPS는 AI 기반 콜센터 운영 경험을 소개했고, 각 기업은 자사 업무에 적용 중인 AI 기술을 사례별로 발표했다. 논의는 단순한 자동화 수준을 넘어 AI가 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돼 ‘디지털 동료’로 기능할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확장됐다.
참석자들은 로봇의 업무 범위와 생산성이 AI와의 결합을 통해 급속히 확대될 것이라는 데 공감하며, 관련 기술 도입과 데이터 축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HR 부문 역시 기술 통합 설계자로서 전략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현대차 HR본부장 김혜인 부사장은 “HR 최고책임자들이 기술 현장을 직접 경험하며 논의한 이번 자리는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며 “현대차는 HR이 기업 비즈니스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전략 부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글로벌 흐름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최고인사책임자 레이첼 살라몬은 “AI 기술을 활용해 팀과 구성원을 어떻게 지원할지 논의할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글로벌 CHRO들과의 협업이 앞으로 더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