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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이슈] 도시정비 사상 첫 ‘10조 클럽’ 주인공, 누구?

삼성물산 7조 넘어… 8월 23일 하루에만 9126억 수주고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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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응구⁄ 2025.09.18 17:16:01

‘래미안 루미원’의 아트리움.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국내 건설사 중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최초의 ‘10조 클럽’ 주인공은 누가 될까.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8월 23일 개포우성7차 재건축과 삼호가든5차 재건축 사업을 동시에 수주하며 하루에만 9126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로써 삼성물산은 올해 누적 수주액 약 7조828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개포우성7차·삼호가든5차, 한날 동시 수주

앞서 밝힌 대로 가장 최근 건은 개포우성7차 재건축이다. 강남구 개포로110길 15일대에 지하 4층에서 지상 35층, 총 10개 동, 1112가구와 부대 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6757억원 규모. 삼성물산은 신규 단지명으로 ‘래미안 루미원’을 제안했다.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 선정을 두고 ‘차별화’와 ‘사업 조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전략으로 조합원들의 표심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시공사 선정 총회에선 조합원 800명 중 742명이 투표했고, 이 중 403표를 받아 54.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업계 유일의 최고 신용등급(AA+)을 바탕으로 필수사업비와 사업촉진비 등 사업비 전액 최저금리 책임 조달을 약속했다. 아울러 분담금 4년 유예, 환급금 30일 내 100% 지급, 착공 전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 최대 100억원 자체 부담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여기에 서울시 인허가 기준을 100% 충족하는 대안 설계를 통해 인허가 지연 없는 빠른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물산 김상국 주택개발사업부장(부사장)은 “개포우성7차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차별적 제안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조합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약속한 대로 개포 일대 최고의 아파트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래미안 패러피크 반포’의 중앙광장.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같은 날 삼호가든5차 재건축조합도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조합은 앞서 지난 3월 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사업은 서초구 반포동 30-1번지 일대 1만3365㎡ 부지에 지하 4층에서 지상 35층 규모의 2개 동, 306가구와 부대 복리시설 등을 조성한다. 사업비는 2369억원 규모다. 삼성물산은 신규 단지명으로 ‘래미안 패러피크 반포’를 제안했다.

6월 28일에는 울산광역시 남구 B-04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B-04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은 이날 개최한 총회에서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이 사업은 남구 신정동 1586번지 일대에 지하 6층에서 지상 28층 규모의 11개 동, 1441가구와 부대 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며, 공사비는 6982억원 규모다.


삼성물산은 신규 단지명으로 ‘래미안 엘리미엄(ELIMIUM) 울산’을 제안했다. 우수 학군을 강조하는 ‘엘리트(Elite)’와 래미안의 명품 가치인 ‘프리미엄(Premium)’을 결합해, 시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삼성물산 김도형 주택영업2팀장(상무)은 “울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하고자 다양한 특화 제안을 담았다”며 “조합이 기대하는 그 이상의 가치와 자부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영 상무의 말처럼 이 단지는 기존 정비계획안의 17개 동을 11개 동으로 줄여 넓은 동 간 거리를 확보하고, 남산과 남구도심을 연결하는 네 개의 통경축으로 단지의 쾌적함을 극대화한 점이 돋보인다. 아울러 1만4500㎡(4000여평)에 달하는 두 개의 대형광장 ‘더블 센트럴파크’, 3.1㎞의 순환산책로 ‘데일리워크’, 아홉 개의 테마 정원도 조성한다.

 

‘래미안 헤리븐 반포’의 문주.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한남4구역·신반포4차 등 대어 잇달아 수주

3월 29일에는 신반포4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따냈다. 이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70번지 일대 9만2922㎡ 부지에 지하 3층에서 지상 48층, 총 7개 동, 1828가구와 부대 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1조310억원 규모.

삼성물산은 신규 단지명으로 ‘래미안 헤리븐(Heriven) 반포’를 제안했다. 헤리븐은 Heritage(문화유산), River(강), Seven(7)의 결합어로, 신반포4차의 독보적인 가치와 한강 프리미엄을 담은 7개 주동에서 7성급 라이프스타일을 누린다는 의미를 담았다.

새해의 기운이 가시기도 전인 1월 18일에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으로 크게 주목받았던 한남4구역 시공권을 따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한남4구역 재개발조합은 이날 서울 이태원교회에서 열린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전체 조합원 1153명 중 1026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삼성물산은 675표를 받았다. 이로써 삼성물산은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에 처음 진출하게 됐다.

한남뉴타운은 총 다섯 개 구역으로,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1구역을 뺀 네 개 구역에서 사업이 추진 중이다. 2구역은 대우건설의 ‘한남 써밋’, 3구역은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한남’이 들어설 예정이다. 5구역은 지난해 7월과 9월 있었던 1·2차 시공사 모집에 DL이앤씨만 단독 접수하면서 2차까지 유찰돼, DL이앤씨의 ‘아크로’ 브랜드가 지어질 가능성이 크다.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 16만여㎡를 재개발하는 한남4구역 사업은 조합이 제시한 사업비가 1조6000억원에 육박할 정도의 대형 프로젝트다. 지하 4층에서 지상 22층, 51개 동, 2331가구의 아파트를 조성하며, ‘강북권 재개발 최대어’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신규 단지명으로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을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삼성물산이 이번 수주전에서 △조합원 분담금 상환 최대 4년 유예 △공사비 인상분 최대 314억원 분담 △한강 조망 100% 보장 같은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워 조합원 공략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 전체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사업 ‘무혈입성’

여의도 대교아파트는 삼성물산의 수의계약이 눈앞이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9월 10일 2차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했으나, 앞서 2일 열린 1차 입찰에 이어 이날 역시 삼성물산만 단독으로 응찰해 또다시 유찰됐다. 두 차례 유찰 시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현행 〈도시정비법〉에 따르면 시공사 입찰에는 두 곳 이상 참여해야 한다. 두 차례 연속 단독 응찰, 즉 2회 연속 유찰일 때 조합은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조합은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시공사 수의계약 사업 참여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10월 31일 총회 공고를 시작으로 11월 8일 1차 홍보설명회, 15일 2차 설명회와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이다.

1975년 준공된 대교아파트는 576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통해 지하 5층에서 지상 49층의 초고층 4개 동, 총 912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여기에 수영장, 골프연습장, 요가실, 클라이밍존 등을 갖춘 연면적 약 1만1000㎡의 복합문화체육센터가 기부채납 시설로 조성된다. 아파트 최상층에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 커뮤니티도 들어설 계획이다.

이 사업은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1호 자문단지다. 조합 설립 7개월 만에 정비계획 고시, 11개월 만에 사업 시행계획 인가를 받는 등 여의도 내 12개 주요 재건축 단지 가운데 가장 빠르게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래미안 루미원‘의 초대형 중앙광장 ‘파라마운트 밸리'.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물산은 남은 하반기에도 공격적인 수주를 펼칠 전망이다. 문래동4가 재개발(8740억원)은 물론, 최대어로 꼽히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이 남아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53만399㎡ 일대를 4개 지구로 재개발해 9000여 가구를 공급하는 대규모 정비사업이다. 삼성물산은 이 중 2~4지구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래동4가 재개발은 개포우성7차를 두고 경쟁했던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문래동4가 23-6번지 일대 9만4087㎡ 부지에 120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지식산업센터, 부대 복리시설 등을 조성한다. 삼성물산·대우건설 컨소시엄이 1차 입찰과 2차 현장설명회에 단독으로 참석하면서 수의계약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들 현장까지 수주하면 삼성물산의 올해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1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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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도시정비사업  10조 클럽  대교아파트  성수전략정비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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