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10.22 17:16:01
부산 예술 창작의 현장을 시민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축제의 서막이 시작된다. 부산문화재단(BSCF, 대표이사 오재환) 감만창의문화촌에서는 오는 10월 25일(토), 입주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을 시민에게 개방하는 <2025 감만상상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흰 천과 (무대)만 있다면」이다. 특별한 시설이나 장치 없이도 예술의 본질은 ‘사람과 무대’로부터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기존의 단순한 전시·공연을 넘어, 감만창의문화촌 입주작가 중심의 창작과정 공개와 공연예술 중심의 창작 플랫폼으로 전환을 본격화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축제의 슬로건인‘흰 천과 (무대)만 있다면’은 행사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방향을 압축한다. ‘흰 천’은 아직 채워지지 않은 여백이자, 시민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상징이다. ‘무대’는 거창한 시설이 아닌, 누구나 표현할 수 있는 열린 창작의 장을 의미한다. ‘만 있다면’은 가족, 청소년,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예술 경험을 뜻한다.
<감만상상페스티벌>은 입주작가들이 각자의 스튜디오를 열고 창작의 순간을 직접 실연·공유하도록 기획됐다. 시민들은 단순한 관람객을 넘어 창작의 현장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공연, 워크숍, 오픈 리허설,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 등이 축제 전반에 배치되어 있어, 관객의 시선이 곧 무대가 되는 새로운 구조를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축제는 감만창의문화촌이 올해부터 추진하는 ‘공연예술 창작 중심 플랫폼으로의 전환 전략’을 실현하는 첫 무대다. 재단은 지역 예술가 지원을 넘어, 공간-예술가-시민이 연결되는 개방형 창작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축제는 ▲입주작가 창작공간 개방 ▲창작 과정 실연 및 리허설 공개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 등을 통해 창작과 관람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 시도를 펼친다. 재단은 이를 통해 지역 공연예술의 자생력을 높이고, 시민들이 관객이 아닌 주체자인‘공동 창작자’로 참여하는 경험을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축제에서는 성악 앙상블, 거리 퍼포먼스, 팝페라, 가면극 등 다양한 공연예술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되며, 입주작가의 창작 과정과 결합된 워크숍도 운영된다. 참여자들은 무대 위의 주인공이 되어 예술을 직접 체험하고, 즉석에서 완성되는 공연의 한 장면을 함께 만들어 나가게 된다.
문화재단 오재환 대표이사는 “흰 천과 무대만 있으면 누구나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무대를 만들어가는 이 축제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공연예술 창작의 새로운 생태계를 실험하는 현장”이라며, “앞으로 감만창의문화촌을 명실상부한 공연예술 창작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