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11.06 14:22:51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이 개최하는 국제미술행사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강령: 영혼의 기술》의 관람객이 10만을 넘어서며 성황리에 진행 중에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11월 23일(일) 폐막을 앞두고 미디어버스와 공동 발행으로 비엔날레의 전시와 프로그램 기록을 총 망라한 700쪽 분량의 도록을 발간한다.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강령: 영혼의 기술》은 지난 8월 26일(화) 개막하여 11월 23일(일)까지 진행되며,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낙원상가,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전시 중에 있다. 관람객 수는 11월 4일 기준 10만 5,907명이다.
이번 비엔날레는 뉴욕에서 작가, 기획자,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는 안톤 비도클 (Anton Vidokel), 할리 에어스 (Hallie Ayres), 루카스 브라시스키스 (Lukas Brasiskis)를 감독으로 초대하여 풍부한 영적 전통과 근대성을 기반으로 형성된 도시‘서울’을 문화, 사회, 정치, 역사적 탐구의 플랫폼으로 제시한다.
관람객 수치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과 국적의 방문객 유입이 두드러진다. 그중 20세~39세의 방문객 비율이 70.2%에 달하며, 외국인 관람객 비율이 19.3%로,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국제적이고 세대를 포괄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9월 2일부터 10월 26일까지 시행한 관람객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423명 중 외국인 비율이 19.3%로 국제 관객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고, 연령대별로는 20~30대가 전체의 절반 이상(70.2%)을 차지하며 젊은 세대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응답자의 91.4%가 이번 비엔날레에 처음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 새로운 관람층 유입이 뚜렷하게 확인되었으며, 이는 비엔날레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높은 진입 장벽’문제를 해소한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한편, 서울시립미술관과 미디어버스(대표 임경용)는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강령: 영혼의 기술》의 도록을 공동 발간한다. 영문 에디터 벤 이스텀과 SMB13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전지희가 공동 편집한 도록 『강령: 영혼의 기술』은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탐구한 ‘근현대미술과 영적 실천의 역사적이고 현상적인 얼개’를 확장하며, 현재를 미래와의 관계에서 재현하고 사유하는데 관심있는 작가, 기획자, 사상가들에게 새로운 자극이 되기를 기대한다.
본 도록은 SMB13 예술감독팀 안톤 비도클, 할리 에어스, 루카스 브라시스키스가 제안하는 주제 ‘인간이 관습적인 지각 범위 밖의 현상들과 세계들에 둘러싸여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예술은 우리가 보이지 않는 세계들로 접속할 수 있는 하나의 ‘기술’로 바라본다.
도록 필진으로는 김남시, 니콜라이 스미르노프, 다니엘 무지추크, 루카스 브라시스키스, 마리아 린드, 사나 알마제디, 알렉산드라 먼로, 안톤 비도클, 엘레나 보그만, 오사카 코이치로, 요하나 헤드바, 할리 에어스, 황루시, 총 13명이 참여했다.
이번 도록은 그래픽 디자이너 논플레이스 스튜디오가 디자인을 맡아 전시와 프로그램에 참여한 87명(팀)의 작가, 퍼포머, 사운드 아티스트, 영화 감독의 작업을 화보처럼 펼쳐 보인다.
전시 주제를 심화한 12편의 에세이는 영적 실천이 근현대미술의 전개에 미친 영향을 탐구하며, 기존 미술사의 형식주의, 그리고 사회적이고 유물론적인 접근에 관하여 방법론적 대안을 제시한다.
아울러 공간 디자이너 콜렉티브와의 협업을 통해 19세기 중반부터 현재에 이르는 예술가들의 작업을 생생한 색채 속에 구현한 전시의 공간적 배경과 구성을 드러낸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번 10만 관람객 돌파의 요인은 집중적이고 선명한 전시의 주제, 힐마 아프 클린트, 백남준, 요셉 보이스와 같은 미술사 거장의 영적인 면모를 동시대 작가들과 함께 살펴보며 새로운 서사를 발견하는 즐거움, 그리고 색채를 중심으로 구성된 공간의 경험이 특별하게 다가오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3주 가량 남은 이번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에 방문하시어 오래된 예술, 믿음과 지식의 체계를 의심하고, 현재 우리 영혼을 새롭게 들여다보는 기술을 발견해보시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