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2025.11.25 16:36:48
한화시스템이 경상북도 구미시에 약 28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방산·전자장비 기술을 집약한 최첨단 생산시설을 준공했다.
한화시스템은 25일 구미시에서 손재일 대표이사를 비롯해 경상북도, 구미시, 국회, 정부기관, 군 등 주요 관계자 및 협력사 총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미 신사업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기존 1만3630평(4만5000㎡) 규모의 사업장을 떠나, 이날 2배 이상 커진 2만7000평(8만9000㎡) 부지의 신사업장으로 생산 기반 확장·이전을 마쳤다. 이 신사업장은 자주국방을 위한 국내 전력화 사업에 대응하고, 글로벌 안보 수요 확대에 맞춰 기술개발과 생산 확대가 이루어질 ‘한국 방위산업의 수출 전진기지’이자 ‘기술혁신 거점’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내 방산 업계 최대 규모인 약 1500평의 클린룸에서는 다양한 무기체계에 적용되는 전자광학 제품과 레이다 핵심부품이 생산된다. 또한 지난 40여 년간 대한민국 해군 함정 대부분에 공급해 온 전투체계(CMS)를 개발한 해양연구소는 AI 기술을 적용한 지능형 전투체계 고도화를 바탕으로 함정 무인화 및 무인체계 모함과 같은 미래 해상전력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술 허브 역할을 맡는다.
구미 신사업장에서 생산될 다기능레이다(MFR)와 전투체계는 한화시스템의 대표 수출품목이다. 한화시스템은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천궁-II MFR 계약을 체결하며 중동 수출의 문을 열었다. 뒤이어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약 1조2000억원 규모)와 올 10월 이라크(약 8600억원 규모)에 수출되는 천궁-II에도 MFR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와 별도로 필리핀 해군 함정 13척에 탑재되는 순수 국산 전투체계도 연이어 수출했다.
물류로봇과 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약 700평의 자재관리실에서는 2만여 종의 원자재 및 장비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최적의 자재상태 유지와 물류 효율 극대화를 실현했다.
손재일 대표이사는 “구미사업장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화시스템 구미 사업장은 K-방산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전략적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최첨단 방산 제조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