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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국내 최초 전기차-전력망 연계 V2G 시범 서비스 개시

제주에서 아이오닉 9·EV9 주차 고객 대상 55대 규모로 운영…전력망 안정화·재생에너지 활용도 제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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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한준⁄ 2025.11.28 09:48:52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를 전력망과 연결해 전력을 양방향으로 주고받는 V2G(Vehicle to Grid) 기술을 국내 최초로 시범 운영한다. 그룹은 지난 9월 제주도와 체결한 ‘그린수소 및 분산에너지 생태계 조성’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로, 오는 12월 초부터 참여 고객을 모집하고 12월 말 제주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2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V2G는 양방향 충전기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하는 동시에 전력을 다시 전력망에 공급할 수 있는 기술이다. 전력 수요와 가격, 전력망의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차량의 충·방전 시점을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전력 수요가 낮고 요금이 저렴한 시간대에는 충전하고, 수요가 높아 가격이 비싼 시간대에는 차량이 저장한 전력을 다시 전력망에 방전한다.

이번 시범 서비스는 현대차·기아가 기술 검증과 운영을, 현대엔지니어링이 충전 서비스 분석 및 고도화 전략을, 제주도청이 제도 개선을 담당하고 한국전력이 전기차와 배전망의 연계를 맡는 등 민관 협력 체계로 추진된다. 현대차그룹은 서비스 상용화 시 전력 수요 변동에 대응해 전력망 안정화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의 잉여 전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풍력·태양광 발전 비중이 높은 제주에서는 낮 시간대 과잉 생산된 전력을 전기차가 저장해 배분하는 역할이 가능해 재생에너지 활용도와 경제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범 서비스 참여 조건은 아이오닉 9 또는 EV9 보유 고객으로, 자택이나 직장에 충전기 설치가 가능해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제주도청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신청을 받아 총 55대 규모로 시범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참가 고객에게는 양방향 충전기 무상 설치와 기간 내 충전 요금 전액 지원 혜택이 제공된다.

현대차그룹은 시범 운영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 안정성과 사업성을 검증하고, 관련 제도가 마련되는 대로 제주에서의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목표다. 이후 정부 및 지자체와 협력해 국내 다른 지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도 사업을 병행한다. 현대차그룹은 네덜란드에서 완성차 업체 중 최초로 올해 12월 말부터 아이오닉 9과 EV9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V2G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는 앞서 시행한 스마트 충전 서비스에 이어 고객의 충·방전 전력 거래까지 확대하는 조치로, 전기차 활용 가치를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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