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5.11.28 14:28:10
최근 10년간 미국 주요 지수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으로 구성된 ‘S&P500 Top10’ 지수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KCGI자산운용은 지난 18일 기준으로 ‘S&P 500 Top10’, ‘Indxx US Tech Top10’, ‘나스닥100’, ‘나스닥’, ‘S&P500’, ‘S&P500(동일가중)’ 등 6개 대표 지수의 성과를 비교한 결과, S&P500 Top10 지수가 1년·3년·5년·10년 등 모든 기간에서 최상위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S&P500 Top10 지수는 미국 S&P500 구성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로, 1년 수익률 27.1%, 10년 누적 수익률은 526.1%를 기록했다.
미국 기술주 상위 10개 기업을 담은 ‘Indxx US Tech Top10’ 지수는 1년 24.4%, 10년 486.9%로 뒤를 이었다. 반면 S&P500 구성 종목을 동일 비중으로 편입한 ‘S&P500(동일가중)’ 지수는 10년 수익률 134.7%에 그쳐 비교 대상 중 가장 낮았다. 지수 구성 방식에서 나타나는 분산 효과가 최근 시장의 ‘승자독식’ 구조에서는 오히려 낮은 수익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성과 격차가 초대형 기술주 중심의 쏠림 현상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한다.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대형 기술기업들이 AI 인프라, 반도체, 클라우드 분야에서 구조적 성장세를 이어가며 실적이 빠르게 확대된 점이 지수 성과 차이를 키우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KCGI자산운용은 “시가총액 상위 기술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 AI 모델 경쟁 등으로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시장의 구조적 흐름을 반영한 집중 포트폴리오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위험 대비 성과 지표인 샤프지수(단위 위험 대비 초과 수익률을 측정하는 지표) 비교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심 지수의 수익률 우위가 확인됐다. S&P500 Top10 지수의 10년 샤프지수는 0.95로 가장 높았고, Indxx US Tech Top10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동일 위험 수준에서 ‘나스닥’(0.82), ‘S&P500’(0.75)보다 높은 성과를 냈다는 의미다.
변동성 측면에서는 S&P500 지수가 10년 표준편차 18.6%로 가장 낮아 안정성이 가장 높았고, S&P500 동일가중(19.2%), 나스닥(22.5%), 나스닥100(23.0%)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S&P500 Top10 지수는 변동성이 23.5%로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10년 누적 수익률 526%가 변동성을 압도해도 남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KCGI자산운용은 “S&P500 Top10에는 버크셔 해서웨이 등 비기술주도 포함돼 Tech Top10 대비 변동성이 낮은 구조”라며 “구조적 요인이 지속되는 한 초대형 기술주의 시장 지배력은 약화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