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12.01 14:23:27
살기 좋은 천혜의 요충지인 강동은 일찍이 6000년 전에 선사문화의 꽃을 피웠다. 1979년 10월 서울시 강동구로 탄생한 후 1988년 강동구의 일부를 송파구로 분구해 지금의 행정구역으로 자리 잡았다.
강동은 기업과 도시, 사람이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다. 고덕비즈밸리는 올해 대부분의 기업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서울 동부권 최대 규모의 상업·업무 복합단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형 쇼핑몰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어, 업무단지에서 흔히 나타나는 주말 공동화 현상을 방지하고 인구 유입을 촉진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서울시 최초 이케아 매장을 비롯해 CGV, 이마트 등이 입점한 복합쇼핑몰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가 개점해 큰 화제를 모았다. 실제 개장 첫 주말에만 약 3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만큼 많은 관심을 끌었다. 유통부지에는 JYP 신사옥이 착공을 앞두고 있다.
특히, 고덕비즈밸리는 지역 내 소비, 고용, 창업, 문화 향유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고덕비즈밸리에는 약 1만 명의 종사자가 상주하고 있으며, 입주 기업들은 사전에 약속한 기여 계획에 따라 강동구민을 채용하며 고용 창출과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급격한 인구 증가에 따른 교통 수요 대비와 고덕비즈밸리 등 업무단지 조성에 따른 경제 유발 효과 극대화를 위해, 민선8기 강동은 교통에서 도시 발전의 해답을 찾아왔다. 그중 GTX-D 노선의 강동구 경유 확정(2025. 1. 25.)은 주민과 직원 모두 합심으로 이룬 민선8기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취임 전부터 강동구 경유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으며, 이를 위해 총 5차례 국토교통부 장관을 직접 만나 적극 건의해왔다. GTX-D가 개통되면 강동구에서 수도권 주요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되는 것은 물론, 인접 지역으로부터 강동구에 집중된 교통 수요를 분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동구는 서울 암사동 유적이 있는 6,000년 역사 문화의 도시이다. 서울 암사동 유적은 우리나라 선사시대를 대표하는 한강 유역 최대 집단 취락지로, 1925년 큰 홍수로 한강이 범람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40기 이상의 집자리 터에서 발굴한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생한 삶의 흔적은 문화유산의 가치가 크다. 강동구는 암사동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한편, 1996년부터 ‘강동선사문화축제’를 통해 역사적 가치를 기념해왔다. 특히, 올해 유적 발견 100주년이자, 축제 30주년을 맞아‘6,000년의 숨결, 100년의 빛, 30년의 울림’을 주제로 강동선사문화축제를 개최했으며, 45만 여명의 시민들이 축제의 장을 함께 즐겼다.
아울러, 강동구는 구민이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쉽게 누릴 수 있도록 문화 인프라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강동아트센터는 850석의 대극장, 250석의 소극장, 더불어 갤러리를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2011년 개관한 이후 다채로운 전시, 명품 공연, 지역 예술가의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2025년에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손열음의 연주회 등으로 주민과 만났으며, 오페라, 발레, 클래식, 뮤지컬 연극, 창작판소리 등 장르를 넘나드는 수준 높은 공연으로 예술의 문턱을 낮춰 주민들과 더 가깝게 공유하고 있다.
강동중앙도서관과 강동숲속도서관은 새로운 도서관 문화를 제시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꼽힌다. 도서관 내에는 독서 몰입 공간 ‘카르페디엠’, 음악감상 공간 ‘소리곳’, 문학 필사공간 ‘생각곳’, 야외 정원쉼터 ‘바람곳’, 로비 미술전시 ‘열린 미술관’ 등 누구나 인문과 예술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특화 공간을 마련했다.
강동은 지역의 인프라와 주민의 일상에 닿는 문화정책으로 도시의 경쟁력을 더욱 키워가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강동구 암사동이 ‘서울한옥 4.0 재창조 공모사업’에 강남권 최초의 신규 한옥마을 대상지로 선정되었다. 향후 조성될 암사한옥마을은 인근의 암사동 유적, 암사역사공원, 암사초록길로 이어지는 한강과 더불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서울의 대표 한옥마을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현재 강동구에 한강은 숙제이자 희망이다. 잠실 수중보와 암사취수장이 위치해 상수원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군사보호구역, 생태경관보전지역 등 다양한 규제가 겹치면서 개발이 제한돼 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강 개발은 잠실까지만 이어졌고, 강동의 한강은 오랫동안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그 덕분에 자연 그대로의 수변 공간이 보존돼, 다양한 생물과 수종이 살아 숨 쉬는 천혜의 생태환경을 간직할 수 있었다.
강동구는 이러한 장점을 살려 한강을 친환경적으로 정비하고 역사·문화 자원과 연계해 주민과 방문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추진해왔다. 이 일환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한 ‘한강변 친환경 정비 및 개발 타당성 용역’을 올해 10월 말 준공했다. 그 결과, 산과 숲길로 이어진 강동구의 둘레길을 한강까지 확장하는 ‘강동 한강 그린웨이’라는 비전을 수립하며 강동구 한강변 친환경 정비 및 개발 사업을 본궤도에 올렸다.
서울 암사동 유적과 한강을 잇는 암사초록길, 야간조명이 어우러진 고덕토평대교, 수변감성의 고덕천과 망월천, 강남권에서 최초로 한옥마을로 지정된 암사동 한옥마을 및 암사역사공원, 천호자전거거리에서 가래여울마을까지 이어지는 자전거 라이딩거점, 친환경 한강변 개발 등 다양한 공간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한강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물론, 외부 방문객이 먼저 찾는 명소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인구 50만의 대도시 강동구는 증가한 유동 인구와 상업 수요를 지역 발전의 기회로 삼아, 지역의 중심 기능을 강화하고,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강동구 진입의 관문이자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 역세권 개발 사업 등으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지역인 양재대로를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위한 구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강동구는 미래 강동의 청사진을 그리는 ‘2040 강동 그랜드 디자인’을 바탕으로 원도심과 신도심의 격차를 해소하고, 원도심 상권 회복과 생활 인프라 확충에 더욱 힘쓰고 있다. ‘강동 그랜드 디자인’은 2040년을 내다본 중장기 도시발전계획으로, 도시계획, 교통, 일자리·경제, 공원·녹지, 인구 등 전 분야를 아우르며 구 전역의 균형 있는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촘촘한 교통망 구축, 고덕비즈밸리 등 경제 지도의 변화, 고품격 문화복지로 달라진 위상과 함께 동부수도권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강동구는 균형 발전과 질적 성장을 통해 ‘내일이 더 기대되는 도시’로 끊임없이 힘차게 변화하고 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