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간편결제 이용객 94% “결제 시간 절약”, QR 메뉴판 85% “주문 시 유용” ... 지역 관광의 고질적 문제인 ‘결제·언어 장벽’ 해소... 재방문 의사 92%로 이어져

모바일 간편결제. 사진=대구문화예술진흥원

다국어QR메뉴판. 사진=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광역시(이하 ‘대구시’)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광본부(이하 ‘문예진흥원’)가 추진한 ‘스마트 관광 환경 구축’ 사업이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만족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며, 지역 주도형 관광 서비스 개선의 성공 모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문예진흥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5년 지역주도형 관광서비스 경쟁력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시행한 ▲모바일 간편결제 인프라 구축과 ▲QR코드 다국어 메뉴판 보급 사업에 대한 성과 분석 결과를 지난 2일 발표했다.

서비스 도입 사업주를 포함한 대구 방문 외국인 관광객 35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가 외국인 관광객이 겪는 현장의 실질적인 불편함(Pain Point)을 해소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77.8%가 현금이나 신용카드 대신 ‘모바일 간편결제’를 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이용객의 94.1%가 “결제 시간을 절약해 주었다.”고 답했으며, 92.2%는 “결제 과정이 안전하다고 느꼈다.”고 응답해, 편의성과 보안·신뢰성을 모두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간편결제 서비스가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환전과 잔돈 처리의 불편함을 없애고 여행의 질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로 기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서비스 이용 경험은 대구 재방문 의도(92.0점/100점 기준)로 직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보였다.

또한, 언어 소통의 어려움을 겪던 식음료 접점에서의 성과도 뚜렷했다. QR 다국어 메뉴판 이용객의 85.0%는 “음식 주문 수단으로서 매우 유용하다”고 평가했으며, 84.4%가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기존에는 외국어 메뉴판이 없거나 정보가 부족해 주문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메뉴 정보를 확인하고 주문할 수 있게 되면서 ‘언어 장벽’이 획기적으로 낮아진 것이다. 심층 인터뷰에 참여한 지역 상인들 역시 “외국인 응대 시간이 단축되고 소통 오해가 줄어 운영 효율이 크게 높아졌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번 성과 분석 연구용역을 수행한 경북대학교 관광학과 김성은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는 대구시의 스마트 관광 서비스가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관광객)의 관점에서 기획되고 실행되었음을 증명한다.”며, “특히 모바일 결제와 QR 메뉴판은 외국인 관광객이 낯선 여행지에서 느끼는 심리적 불안감을 ‘편리함’과 ‘안전함’으로 전환시켜, 결과적으로 대구라는 도시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기제로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업은 대구시와 문예진흥원이 자체적으로 추진해 오던 사업을 국비 공모사업과 연계하여 규모와 내실을 키운 모범 사례로 꼽힌다. 문예진흥원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12월 예정된 차년도 국비 지속지원 심사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2026년에는 서비스 가맹점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강성길 문예진흥원 관광본부장은 “국비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관광이 안고 있는 고질적 문제인 ‘결제’와 ‘언어’ 장벽을 허무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게 되어 매우 뜻깊다.”라며, “이번 객관적인 성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년도 국비 확보에 총력을 다할 것이며, 대구가 명실상부한 ‘외국인이 가장 여행하기 편한 글로벌 스마트 관광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