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12.03 15:50:48
예술의전당은 12월 19일(금)부터 2026년 3월 22일(일)까지 서예박물관에서 《내맘쏙 : 모두의 천자문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대표 한자 교육서인 ‘천자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세대가 고전을 새로운 감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예술의전당 소장품인 한석봉의 〈천자문〉 17점을 비롯해 현대미술 작가 14팀의 작품 80여 점이 전시된다. 각 작가의 작품에서 도출한 ‘키워드 한자’와 섹션을 대표하는 한자(本·天·色·心)를 기반으로, 관람객은 작품을 감상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자를 익힐 수 있다. 참여 작가로는 곽인탄, 김범, 남다현, 박경종, 백인교, 사이다, 소목장세미, Everyware(에브리웨어), 유승호, 유현미, 이이남, 정문열, 콜린진, 홍인숙 등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14팀이 함께한다.
한자를 감각으로 배우는 체험형 전시
이번 전시는 전통과 현대, 예술과 교육을 자연스럽게 잇는 체험형 전시로, 한자의 음과 뜻을 시각적·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전시는 1,000자의 한자로 이루어진 ‘천자문’에 담긴 인문학적 가치를 현대의 다양한 예술 언어로 확장해 보여준다. 회화, 조각, 사진, 설치, 미디어아트, 그림책, 레고아트 등 여러 장르의 작업을 통해 현대미술을 친근하고 흥미롭게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관객 참여 및 체험 콘텐츠도 강화되었다. 관람객이 함께 미션을 해결하는 게임형 콘텐츠부터,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아트, 직접 만지고 움직여 보는 참여형 설치 작품까지 다양한 체험 요소들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관람 동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체험 장치는 작품 감상의 집중도와 재미를 높인다. 아이들은 놀이하듯 현대미술을 통해 한자를 익히고, 성인들은 작품 감상의 여운 속에서 문자 예술의 확장성을 다시 발견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내맘쏙 : 모두의 천자문 전》은 천자문 속 핵심 주제를 어린이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추어 ▲本! 본 투비 뿌리 ▲天! 숲 속 별천지 ▲色! 동그란 색깔 ▲心! 내 마음 심쿵 네 가지 섹션으로 구성된다. 각 섹션은 천자문 속 한자가 품은 세계관을 현대미술의 언어로 풀어내며, 배움과 감성, 놀이가 함께 어우러지는 복합 예술 공간으로 구현된다.
《내맘쏙 : 모두의 천자문 전》은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체험적 요소를 전시 전반에 걸쳐 기획하였다. 전시장에는 재사용이 가능한 조립식 타일릿(브릭형 타일) 벽체를 활용해 지속가능한 전시 환경을 구현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구성된 3층 체험 공간에서는 12지신을 주제로 한 놀이 체험존 〈뿅망치 특공대 : 십이지신전(十二支神戰)〉이 운영된다. 브릭으로 구성된 가상 세계에서 팀 단위로 미션을 수행하는 신체·두뇌 결합형 게임으로, 놀이와 창의를 결합해 어린이의 협동심과 문제해결 능력, 상상력을 자극한다.
전시의 교육적 목적을 강화하기 위해 ‘예술의전당 어린이 아카데미’, ‘미술관이야기’, ‘생각하는박물관’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전시 기간 중 상시 진행되며, 전시 관람과 실기 수업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예술의전당 어린이 아카데미’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미술관이야기’와 ‘생각하는박물관’ 프로그램은 네이버 예약 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