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가 ‘인터내셔널 비어 컵(IBC)’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
1996년 첫 대회를 연 IBC는 매년 전 세계 최고 맥주를 선정해 발표하는, 세계 4대 맥주 품평회 중 하나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22개국 385개 양조장에서 역대 최다인 총 1562종의 맥주가 출품됐다.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는 이번 대회에서 카테고리 챔피언 하나와 금메달 두 개를 획득했다. 출품작 중 ‘펑키 매직(Funky Magic)’은 ‘와일드 맥주’ 스타일 부문 금메달과 ‘미생물 발효 맥주’ 카테고리 병·캔 부문 카테고리 챔피언을 수상했다. 또 ‘오묘(5 Mio)’는 ‘컨템포러리 고제’ 스타일 부문 금메달을 받았다.
카테고리 챔피언은 12개의 대분류 카테고리별로 단 한 개의 맥주에만 수여하는 최고 영예의 상이다. 올해 병·캔 부문에선 1500여 개 출품작 중 단 11개만이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수상작들은 한국의 제철 원료를 구스아일랜드만의 양조 노하우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펑키 매직은 지난해 수확한 국산 포도 품종 ‘청수’를 사용한 게 특징이다. 인위적인 효모 투입 없이 자연 발효시킨 다음 오크 배럴에서 9개월간 숙성했다.
오묘는 독일 라이프치히 지방의 전통 맥주 스타일인 ‘고제(Gose)’에 한국의 오미자를 더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고제 특유의 짠맛·산미에 오미자의 붉은 수색과 베리류의 풍미를 조화시켜 독일 전통 스타일에 한국적인 감성을 세련되게 풀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 이창현 브루마스터는 “가장 한국적인 재료들이 빚어낸 탁월한 품질력과 기술력의 제품들이 세계적 권위의 전문가들로부터 인정받았다”며,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는 앞으로도 이 땅의 진귀한 재료를 깊이 탐구하고 미식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시장을 선도할 혁신적 작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는 IBC에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카테고리 챔피언의 영예를 안았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