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5.12.08 11:34:30
HD현대가 최근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州) 마두라이에서 스탈린 주 총리, 라자 주 산업부 장관, 최한내 HD한국조선해양 기획부문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규 조선소 건설에 관한 배타적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8일 밝혔다.
인도 정부는 세계 5위 조선·해운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마리타임 암릿 칼 비전(Maritime Amrit Kaal Vision) 2047’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조선소의 증설뿐만 아니라 신규 조선소 건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인도 정부는 현재 타밀나두, 구자라트, 안드라프라데시 등 5개 주를 신규 조선소 건설 후보지로 선정하고 최적의 부지를 물색하는 중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조선소 유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타밀나두주 정부는 인센티브와 보조금 지원, 인프라 확충, 우수인력 확보 등의 노력을 확대하면서, HD현대를 신규 조선소 건립의 사업 파트너로 최종 낙점했다.
특히, 타밀나두주 투투쿠디 지역의 기온·강수량은 HD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과 비슷해 최적의 부지로 평가받는다. 타밀나두주에는 이미 현대차나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진출해 있고, 인근 항만시설 역시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어 향후 사업 확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HD현대는 이달 초 인도 남부 도시 벵갈루루에서 인도 국방부 산하 국영기업인 BEML과 ‘크레인 사업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벵갈루루에 본사를 둔 BEML은 국방·항공우주 장비, 광산·건설 중장비, 철도·지하철 차량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인도 남부지역에 다수의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HD현대는 BEML과 설계·생산·품질 검증 등 크레인 제작 전 과정에서 협력을 확대해, 인도 내 항만 크레인 제조 역량을 단계적으로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향후 인도 현지 조선소에 골리앗 크레인과 집 크레인까지 공급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HD현대 조선 부문 계열사 HD현대삼호는 지난 2월 인도 최대 국영 조선사인 코친조선소에 600t(톤)급 골리앗 크레인을 성공적으로 납품했다. 또 8월에는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HD현대에코비나를 인수하는 등 HD현대는 크레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인도는 조선산업에 대한 정부의 육성 의지가 강해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인도와의 조선·해양 분야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D현대는 지난 7월 코친조선소와 MOU를 체결하고 △설계·구매 지원 △생산성 향상 △인적 역량 강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최근에는 협력 범위를 함정사업으로 확대, 인도 내 입지를 넓혀 나가고 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