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2025.12.15 10:50:30
삼성전자가 스마트싱스(SmartThings)의 ‘AI 절약모드’를 통해 고효율 세탁기의 에너지 소비를 약 30% 절감할 수 있다는 실증 결과를 내놨다. 글로벌 실사용 환경에서 연간 5GWh 이상의 에너지를 줄였다는 것.
15일 삼성전자는 글로벌 탄소 검증 기관 카본트러스트(Carbon Trust)와 함께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126개국에서 실제 사용 중인 삼성전자 고효율 세탁기 약 18만7000대를 대상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실측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미국 에너지스타, 한국 1등급, 유럽연합 A등급 등 국가별 고효율 기준을 충족한 모델이다.
분석 결과 ‘AI 절약모드’를 적용한 세탁기에서 약 5.02GWh의 에너지가 절감됐다. 이는 서울시 약 1만4000가구가 여름철 한 달간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AI 절약모드 사용 비중이 더 늘어날 경우, 절감 효과도 30%를 넘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검증은 업계 최초로 ‘연결형 기기 사용 단계 탈탄소화 협의체(DUCD)’의 국제 측정 기준에 따라 실제 사용 중인 제품의 탄소 감축 효과를 실측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DUCD는 카본트러스트가 주도하는 협의체로, 연결형 기기의 에너지 사용량과 절감 효과를 표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가전 사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과 감축 효과를 보다 정밀하게 관리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문종승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제품 기획 단계부터 사용 단계까지 환경 영향을 면밀히 고려하고 있다”며 “국제 검증을 계기로 고효율 가전과 에너지 절감 기능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 ‘더 퍼스트룩(The Firstlook)’ 행사에서 ‘AI 절약모드’를 지원하는 다양한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 >